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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PL 최초 4연패’ 과르디올라 감독, 떠나는 라이벌에 존경·눈물…“나를 성장시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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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필 포든과 기뻐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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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최초 4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새역사를 작성했다. 그는 지휘봉을 내려놓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향해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킨 인물”이라며 존중을 표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최종 3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아스널(승점 89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7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승점 2점 간발의 차로 정상에 올랐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전반 2분 필 포든이 절묘한 공 터치로 수비수 1명을 따돌린 뒤 왼발슛으로 골대 왼 상단 구석을 찔렀다. 승리를 직감한 듯 맨시티 선수들은 홈팬들과 격렬한 세레머니를 펼쳤다. 포든은 전반 18분 제러미 도쿠의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추가 골을 넣었다.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일격을 당한 맨시티는 후반 14분 로드리의 중거리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구단 사상 첫 ‘유럽 트레블’(리그·컵대회·UCL 우승)을 달성한 맨시티는 리그 4연패의 위업까지 이뤘다.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꼽히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3연패(1999~2001년, 2007~2009년)를 두 번 성공했는데 4연속 우승은 맨시티가 최초다. 맨시티는 최근 7시즌 중 6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팀으로 EPL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서울신문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이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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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공격수 엘링 홀란(27골)도 데뷔 시즌인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득점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 득점한 포든은 19골 8도움 맹활약했다. 세계 최강 미드필더 라인 케빈 더브라위너(4골 10도움), 로드리(8골 9도움), 베르나르두 실바(6골 9도움)도 뒤를 받쳤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원한 맞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울버햄프턴과의 맞대결을 2-0으로 승리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는 지난 1월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EPL로 건너온 클롭 감독은 전방 압박 전술로 팀 색깔을 완전히 바꿔놓으며 EPL,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각각 1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EPL이 출범하고 28년 만의 리그 첫 우승을 리버풀에 선물한 사령탑이 바로 클롭 감독이었다.

두 감독은 통산 30번의 공식전을 펼쳤는데 클롭 감독이 12승7무1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눈물을 훔치며 “클롭 감독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인물이다. 감독으로서의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PL 4연패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맞았다. 이제 모든 게 끝났다. 지금은 남은 동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더블’에 도전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과 FA컵을 두 시즌 연속으로 우승한 팀은 없다고 들었다. 2~3일만 즐기고 다시 FA컵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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