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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최고 154km 쾅' 잊힌 파이어볼러 이민석, 복귀전서 희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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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민석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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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이민석이 부상 복귀전에서 그간 우려를 씻어냈다.

이민석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이날 시즌 첫 등판을 가진 이민석은 3.1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4km, 평균 150km를 찍었다. 총 65구를 던져 패스트볼 31구, 슬라이더 30구, 커브 3구, 체인지업 1구를 구사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 후 첫 1군 등판이다. 이민석은 지난해 4월 1일 두산과의 개막전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을 거친 이민석은 올해 2군에서 8경기(5선발)에 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수술 전 이민석은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로 주목을 받았다. KBO 리그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2년 이민석의 평균 구속은 149.4km에 달했다. 이는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두산 정철원과 공동 8위위에 해당한다. 토종 투수로 한정한다면 안우진(153.5km), 문동주(151.6km), 김윤수(150.8km)에 이어 4번째로 빠르다.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어쩌다 150km가 하나씩 나온다"면서 "평균은 140km대 중반 정도로 보면 된다"고 이민석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민석은 실전에서 그간 걱정을 날려 보냈다. 이민석은 1회부터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1회 던진 16구 중 10구가 패스트볼이었고, 150km 밑으로 떨어지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2회부터 두산 타선이 빠른 공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민석은 2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실점 했다. 3안타 중 라모스와 김기연에게 내준 안타는 모두 패스트볼을 얻어맞았다.

3회부터 이민석은 피칭 전략을 바꿨다.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4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구를 섞었다. 그 덕분인지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호투 도중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4회 이민석은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4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후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오른쪽 손가락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코치진이 직접 체크한 끝에 이민석은 한현희와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관계자는 "손가락에 가벼운 멍이 들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방문 계획 없다"고 설명했다.

부상은 아쉽지만 1년 만에 복귀전에서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구속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3.1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구위 역시 증명했다.

롯데는 투타 부진 속에 리그 10위로 쳐졌다. 선발진의 부진이 뼈아프다. 반즈-윌커슨-박세웅의 스리 펀치는 건재하지만, 4-5선발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나균안이 1승 5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무너진 것이 크다.

이민석의 발견으로 롯데 선발진은 숨통이 트였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민석은 선발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석이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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