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순간” 190만 조회된 영상, 알고보니

19일(현지시각)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 추락 당시 모습이라며 온라인에 퍼진 영상. 그러나 2022년 조지아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영상으로 밝혀졌다. /엑스 @DonaldTrumpAOCC

에브라힘 라이시(64)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고에 대한 거짓 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의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엑스(옛 트위터)에는 당시 사고 장면이라는 영상이 퍼졌다.

43초 분량의 영상에는 헬기 한 대가 산 중턱에 추락해 검은 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담겼다. 19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은 2022년 조지아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 영상으로 확인됐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기의 잔해를 보여주는 이미지라며 퍼진 사진 역시 2019년 모로코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 관련 사진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에브라임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살아있다며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퍼진 사진. 이는 2022년 촬영된 사진으로 확인됐다. /BBC

라이시 대통령이 살아 있다는 루머도 확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 통신은 엑스에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가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주장하며 헬기 근처에 서 있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이 사진은 2022년 이란에서 홍수가 발생했을 때 라이시 대통령이 홍수 구조 현장을 찾았을 때 모습이었다. 현재 이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이란 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20일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 지역으로 돌아오던 중 변을 당했다. 라이시 대통령 일행이 탑승했던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속에 비행하다가 산악 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헬기는 추락으로 완전히 불에 탔고, 라이시 대통령 등 동승자 9명 모두 사망했다고 이란 언론은 전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8월 취임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대통령직은 이란 12명 부통령 중 가장 선임인 모하마드 모크베르에게 일단 승계된다. 모크베르 부통령은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من يقف خلف حادثة سقوط طائرة #الرئيس_الإيراني إبراهيم رئيسي و مرافقيه في غابات ورزغان pic.twitter.com/voHXnkPNAW

— دونالد ترامب (Informal) (@DonaldTrumpAOCC) May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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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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