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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나는 결코 혼자 걸은 적이 없다"…굿바이 클롭, 리버풀서 딱 1경기 남겨두고 특별한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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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 시대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클롭 감독은 오는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리버풀 벤치에 마지막으로 앉는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종전이자 클롭 감독의 고별전을 펼친다.

리버풀에 새로운 전성기를 안긴 클롭 감독은 9년의 세월에 마침표를 찍는다. 2015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리버풀에 도착하고 구축한 황금기도 곧 끝난다. 그동안 클롭 감독은 자신의 손으로 리버풀을 확 바꿔놓았다. 도르트문트를 자신만의 색깔로 물들인 뒤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반열에 올려놓았던 것처럼 리버풀에서도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 클럽이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에는 우승하지 못하던 징크스에 사로잡힌 곳이었다. 클롭 감독이 처음 물려받았던 라인업은 냉정하게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수준이었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날카로운 눈을 통해 한 자리씩 선수들을 달리했다. 가장 노력한 건 수비 라인이었다. 그때까지 리버풀은 허술한 수비가 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막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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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의 결단은 단호했다. 모든 자리를 바꾸기로 하고 조엘 마팁,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버질 반 다이크 등 동시다발적으로 수비수들을 개선했다. 당시에는 어리거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지만 클롭 감독이 지도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른 포백이다. 여기에 늘 문제였던 골키퍼도 6,250만 유로(약 910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알리송으로 퍼즐을 완성했다.

공격도 클롭 감독의 눈이 정확했다. 전방부터 압박하고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하는 데 탁월한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의 강력한 스리톱을 구축했다.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살라와 마네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반열에 올랐고, 피르미누는 연계 플레이에 능한 스트라이커라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가치를 드높였다.

클롭 감독이 손수 매만진 주축이 확 달라지면서 성적도 천지개벽할 정도로 변했다. 2018-19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유럽 정상을 되찾은 리버풀은 숙원이던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내달렸다. 바로 다음 시즌인 2020년 갈망하던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영광의 시간은 길었다. 리버풀은 늘 프리미어리그 정상권을 유지했다. 물론 과부하가 걸려 주춤하던 시기도 있다. 2020-21시즌이 그랬다. 선수단이 줄부상에 시달리며 전체적인 경기력이 내려가면서 클롭 감독 부임하고 가장 적은 트로피를 수확한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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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클롭 감독은 노련했고, 2021-22시즌 보란듯이 반등했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은 영국축구협회(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을 동시에 들어올리며 획득하지 못했던 우승을 하나씩 챙기기 시작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고배를 마셨어도 도메스틱 컵 더블로 영광을 이어나갔다.

2024년 새해가 열리고 클롭 감독은 에너지 고갈을 토로했다. 이번 시즌이 끝이라고 예고한 뒤 열심히 달렸다. 시즌 종반부로 접어들수록 동기부여의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작게나마 타이틀 하나는 챙겼다. 그리고 이제 웃으며 헤어지려고 한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는 "오늘은 경기날"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리버풀에 온 뒤로 변하지 않던 규칙은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우리의 축구를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라며 "선수단과 서포터는 자신들의 할 일이 있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항상 우선 순위에 두는 게 있다"라고 승리를 강조했다.

이어 "리버풀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축복을 받았다. 여러분께 사랑을 받은 감사의 마을 전한다. 후임 감독도 내가 누렸던 특권을 이어받길 원한다. 나는 이제 서포터가 돼 지지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나는 한 번도 혼자 걸은 적이 없다. 여러분도 혼자 걷지 않을 것이다. 리버풀도 마찬가지"라고 끝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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