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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9억팔' 투수 접었다, 장재영 타자 전향 결단 "유격수 도전 의지"...구단은 중견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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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키움 장재영. 2023.03.15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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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석우 기자] 키움 장재영. 2023.09.07 / foto0307@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22)이 마운드에서 내려온다. 방망이를 들고 타자로 전향한다.

키움 구단은 19일 장재영의 타자 전향을 발표하면서 오는 21일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전에 지명타자로 출장한다고 알렸다.

키움 구단은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팔꿈치 부상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재영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포지션 전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장재영은 앞으로 퓨처스 팀에서 경기와 훈련을 소화하며 야수로서 적응기를 가진다. 당분간 타격 훈련에 집중한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투수 못지않게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고, 프로에 온 뒤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훈련을 병행한 경험이 있어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한다. 장재영은 구단과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고, 구단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구단이 제안한 중견수 훈련도 함께 준비해 나간다. 키움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 우수한 운동 능력을 지닌 장재영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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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시절 장재영.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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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키움 장재영. 2023.02.06 /jpnews@osen.co.kr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엄청난 재능을 뽐내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던 장재영은 2021년 키움에 1차 지명을 받고 계약금 9억원에 입단했다. 지난 2006년 KIA 투수 한기주의 10억원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계약금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더딘 성장세로 고생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에서 3년간 56경기(19선발) 1승6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103⅓이닝 동안 삼진 100개를 잡았지만 사사구가 109개(97볼넷, 12사구)로 더 많을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9이닝당 사사구가 9.45개에 달했다.

선발로 기회를 얻은 지난해에도 23경기(17선발·71⅔이닝) 1승5패 평균자책점 5.53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탈삼진 67개, 사사구 74개(66볼넷, 8사구)로 제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제구 난조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올해는 시즌 전 대만 퓨처스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주사 치료를 받고 투구를 재개한 장재영은 지난 1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에 5회 구원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없이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 3개에 2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김재혁과 오재일에게 연이어 볼넷을 주면서 투구수 11개에 강판됐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로 제대로 된 투구가 어려웠고, 3일 정밀 검진 결과 내측측부인대 손상이 발견돼 팔꿈치 수술 권유를 받았다. 인대가 70~80% 손상된 상태라 수술이 불가피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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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키움 장재영. 2023.09.10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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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키움 장재영. 2023.08.23 / rumi@osen.co.kr


하지만 재활에 최소 1년이 걸리는 수술이라 장재영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고심 끝에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과 같았고, 결국 타자 전향이라는 더 큰 결단으로 이어졌다.

장재영이 투수로 성장하지 못하자 타자로 전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왔다. 그만큼 고교 시절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다. 2020년 덕수고 3학년 시절 타자로 18경기 타율 3할5푼3리(51타수 18안타) 3홈런 21타점 11볼넷 2사구 10삼진 출루율 .485 장타율 .485 OPS 1.093으로 활약했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중심 타선을 쳤다.

지난해에는 겨우내 호주 질롱 코리아에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투타겸업을 하기도 했다.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이뤄진 일시적인 이벤트였지만 그만큼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선 타자로 2경기 4타석에 나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제는 공식 포지션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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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키움 장재영. 2023.03.15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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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시절 장재영.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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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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