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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울산 고려아연, ‘2023~24 KB바둑리그’ 깜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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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종 8단, 챔피언전에서만 3전3승
중국 용병 불참에도 선수 전원 고른 활약
객관적인 전력 열세 분석 뒤집어
한국일보

울산 고려아연팀 소속 선수들이 지난 17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원익팀에게 승리, 최종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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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KB바둑리그’ 챔피언은 울산 고려아연에게 돌아갔다.

고려아연은 1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원익에 3대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물가정보를 2승 1패로 꺾었던 고려아연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원익마저 2승 1패로 제압해 창단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정규리그에서 6전 6승을 거둔 중국 용병 랴오위안허(24)가 개인 사정으로 포스트시즌에 불참했음에도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에 힘입어 최종 우승컵을 차지했다.

1∼3국이 동시에 벌어진 최종 3차전에서 첫 승점은 막내 문민종(21) 8단이 따냈다. 3국에 출전한 문민종은 원익의 특급 용병 구쯔하오(26) 9단을 상대로 17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특히 문 8단은 챔피언결정전에서만 3전 3승을 거두며 우승의 선봉장이 됐다.

2국에선 원익의 주장 박정환(31) 9단이 이창석(28)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해 1-1 동률을 만들었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1국 장고 대국에 출전한 주장 신민준(25) 9단이 이지현(32) 9단에게 승리해 2-1로 앞섰다. 이어 4국에 나선 한상조(25) 6단이 김진휘(28) 7단에게 276수 만에 흑 4집반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일보

울산 고려아연팀과 원익팀 소속 선수들이 17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2023-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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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팀 사령탑 중 최연소인 박승화(35) 고려아연 감독은 "선수 생활을 통틀어 우승을 처음 해봤는데, 우승이 이런 기분인가 싶다"라며 "고려아연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서 잘할 수 있었고, 선수들도 어려운 경기였는데 잘 싸워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용병 출전이 어려워졌지만, 선수들이 기세를 타면 못 말릴 성향들이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KB리그 출전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잘해준 용병 랴오위안허 선수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주장 신민준 9단은 "(1∼2차전에서) 역전패를 연이어 당하면서 힘들었다"라며 "프로가 되고 가장 괴로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은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계속 힘낼 수 있었다"고 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용병제를 도입한 ‘2023-24시즌 KB리그’는 정규리그 14라운드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2023-24 KB리그’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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