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역단체 의견 수렴 및 주민 대상 공청회·토론회 개최 검토
전두환 전 대통령 호 사용한 일해공원 |
(합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 씨 호를 딴 '일해(日海)공원'의 명칭 논란이 17년째 끊이질 않는 가운데 해당 공원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한 주민 공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인 18일 합천군은 일해공원 명칭 존치·변경에 대한 주민 공론화를 수행할 용역기관 계약을 이르면 다음 주에 완료한다고 밝혔다.
계약이 완료되고 나면 군은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공론화 절차에 들어간다.
이번 공론화는 지난해 6월 합천군 지명위원회 권고 등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이 위원회는 일해공원 명칭을 '새천년 생명의 숲'이란 이름으로 바꿔 달라는 내용의 주민 발의안을 부결하면서 군민이 원하는 공원 명칭을 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합천군은 이에 공론화를 위한 용역비 3천만원을 올해 예산에 편성해 이번 공론화 절차에 착수했다.
군은 지난 3월 15일에는 일해공원 명칭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단체 두 곳에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통보하며 의견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단체는 '주민 공론화 과정을 빨리 진행해달라'는 내용으로 회신했으나, 존치를 원하는 단체는 '공론화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해공원 명칭 존치를 원하는 단체는 지난달 합천군청에서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반발했다.
군은 일단 이들 지역 단체뿐만 아니라 향후 주민을 상대로 한 공청회나 토론회, 포럼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합천군 지명위원회 권고사항을 준수해 군민이 동의하는 공원 명칭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일해공원은 2007년 이름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명칭이 바뀌던 2007년에도 사회 각계에서 찬반 주장이 대립하며 논쟁이 벌어졌다.
2021년 도내 6개 지역 언론사가 공동 의뢰한 군민 여론조사에서는 일해공원 명칭 존치가 49.6%, 명칭 변경이 40.1%로 나왔다. 잘 모름·기타는 10.3%이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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