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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KCC 우승 주역 라건아, 2024~25시즌도 외국 선수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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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부산 KCC의 라건아가 5일 경기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후 그물 세리머니를 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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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부산 KCC의 우승주역 라건아의 신분이 외국인 선수로 유지된다.

프로농구연맹(KBL)은 17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제7차 이사회에서 2024~25시즌 라건아의 신분을 국내 선수가 아닌 외국인 선수로 결정했다. 2012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라건아는 2018년 법무부 특별귀화 심사를 통해 한국국적을 취득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러나 라건아는 프로무대에선 꾸준히 외국선수로 분류됐다. 라건아를 국내 선수로 인정할 경우 사실상 외인 2명이 동시에 코트에 들어갈 수 있어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KBL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통산 611경기에 나서 평균 18.6점 10.7리바운드 2어시스트 1.2블록을 기록했고, 누적 득점(1만1,343점)에서는 서장훈(1만3,231점)에 이어 KBL 역대 2위에 올라있다. 2023~24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12경기 평균 22점 12.3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7표를 획득, 허웅(31표)의 뒤를 바짝 쫓았다.

단 KBL은 라건아가 한국 국적을 취득할 당시 국내 구단과 3년 계약을 총 2차례 맺을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달로 이 기간을 모두 채우게 된 라건아의 향후 신분 정리가 농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결국 KBL이 라건아의 신분을 외국인 선수로 유지하면서, 그의 타국리그 진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내 구단이 라건아를 영입하려면 외국 선수 1인 최대 급여인 60만 달러(약 7억7,000만 원)에 국가대표 인센티브 등 각종 조건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 같은 조건을 감수하고 30대 중반 선수를 영입할 구단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라건아의 타 리그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을 확률도 커졌다. KBL 관계자는 “KBL은 라건아와 프로구단의 계약만료에 따른 후속 절차로 신분을 정리한 것이고, 국가대표와 관련한 문제는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다뤄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KBL은 이 외에도 드래프트 선발기준도 손봤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 선수로 5년 이상 등록된 외국 국적 선수는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단 드래프트 계약을 맺은 후부터 2시즌 계약기간 경과 이내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면 기존 계약이 해지되는 조건이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난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조치다. 라건아는 애초 프로 선수였기 때문에 새로운 드래프트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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