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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민희진, 외부 투자자는 네이버·두나무?…“하이브 압박해 어도어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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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민 대표는 어도어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만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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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요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민 대표는 두나무와 네이버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

이러한 내용은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에서 열리고 있는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속 심문에서 나왔다. 하이브 측의 변론서엔 하이브의 합작협력사 N사와 주주인 D사가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 N사는 하이브와 협력관계에 있는 네이버, D사는 두나무로 보고 있다. 두나무는 하이브 지분 5.6%를 보유, 이사선임권을 가진 3대 주주다. 특히 민 대표는 두나무의 고위 관계자에게 “하이브를 압박해 어도어를 떠가라”는 발언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감사 과정을 통해 민 대표와 양사가 만난 것을 감사 과정을 통해 일찌감치 파악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달 22일 민 대표와 어도어 일부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정황을 포착, 내부 감사에 돌입했다. 감사 과정에서 하이브는 민 대표 측의 정보 자산을 열람, 민 대표가 네이버, 두나무와 접촉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대화록을 발견했다.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와 어도어 A 부대표의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어도어 부대표가 ▶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 적당한 가격에 매각 ▶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을 제시한 시나리오에 민 대표가 “대박”이라고 반응한 대화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은 물론 그간의 공식입장에서도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했으나, 해당 자료를 통해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외부 투자자의 존재가 드러난 셈이다. 경영권 탈취 정황으로 의심할 만한 증거가 확보됨에 따라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에선 하이브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이번 심문기일에 앞서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을 속였지만, 증거와 사실에 의해 하나씩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 당사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이 명확하게 가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는 31일엔 어도어 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시주총 안건은 하이브가 요청한 민 대표의 해임안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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