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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과無" 피식대학, '지역비하 발언' 후 입꾹닫..스스로 먹칠한 명성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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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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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스스로 명성에 먹칠을 하게 됐다. 선넘는 개그로 지역비하 발언을 서슴치 않았기 때문. 여전히 해당 영상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만 사과도 없는 이들의 반성없는 태도에 더욱 비난의 여론만 커진 분위기다.

최근 유튜브 '피식대학' 측은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콘텐츠는 '메이드 인 경상도'로,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경상도 지역 곳곳을 여행하고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내용. 하지만 정작 영양군에 대한 홍보는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들의 혹평만 남은 영상이 문제의 화두가 됐다.

특히 멤버들은 경상도 영양에 도착해 지역을 둘러보던 중, 김민수는 "웬만한 경상도는 제가 다 가봤는데 영양은 사실 전화로 듣고 처음 알았다”고 말하더니 "롯데리아 없나", "인도가 없다. 인도랑 횡단보도랑 신호등이랑 아무것도 없다”고 디스를 늘어놓았다. 심지어 영양을 두고 "중국 아니냐"고 말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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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영양에선 할 것이 없다"고 말하던 이들의 필터없는 발언은 계속됐다. 한 제과점에 방문해 햄버거빵을 맛본 멤버들은 "할머니가 해준 맛, 못 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먹는 것"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이 밖에도 한 백반집에 방문해서는 "솔직히 너무 특색 없다, .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라며 영양에 놀거리, 맛거리가 없다는 식의 혹평을 내놨다. 지역경제를 살리려 애쓰던 백종원과 비교된다는 댓글도 달렸을 정도.

특히 "위에서 볼 땐 강이 예뻤는데 밑에 내려오니까 똥물이다”는 발언까지, 성인 남성이 나누는 대화가 맞는지 싶을 정도로 저급한 단어로 해당 지역을 비하했고, 이들의 개그를 빙자한 도 넘는 발언은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개그에도 분명한 선이 있기 때문.

이들의, 무례한 지역비하 발언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제과점 사장님이었으면 가슴이 아팠을 것", "식당 주인 앞에서 너무 무례한 것 같다”며 이들의 상호까지 노출한 것을 지적, 또 한 누리꾼들은 “영양이 고향인 사람인데, 마음이 아파서 친구들한테 영상 공유를 못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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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피식대학 멤버들이 먹은 백반집 사장의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식사하신 백반 식당은 개인적으로 누님이 하시는 곳이다”며 “늘 자신의 가족을 먹이듯 정성으로 준비하시는 모습을 수십년 봐 왔다. 대도시의 대형맛집과는 코드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 정성과 노력, 맛은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이리 글을 남겨본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구독자 300만명이 넘는 채널인 만큼, 방송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영상에서는 어느 정도의 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말의 무게가 그만큼 중요한 이유. 공인이라면 더더욱 자신의 위치에 따른 말의 책임도 잇따른다. 하지만 이들이 초심을 잃은 것일까.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을 구분하지 못한 선넘는 발언은 대중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는 상황.

여기에 더해, 한국전력 영양지사장도 등판했는데 영양 지사장은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며 "핸드폰 중독되면 한전취직해서 영양 보내달라니요! 그래 말씀하시면 우리 지사 근무하는 후배들이 너무 딱합니다”라면서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기에 공무원들도 우리 한전직원들도 와 있는 거지요”라며 일침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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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또한 이러한 논란을 모르지 않을 터.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문제의 영상을 그대로 올려두고 있으며 무대응을 일관하고 있다. 이 정도의 파장이라면 공식적인 사과로라도 대처를 해야하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

이쯤되면, 롱런하는 선배 개그맨들이 떠오를 정도다. 한 누리꾼은 유재석을 언급하며 '방송가에서 10년이상 롱런하는사람들의 인격은 어느정도 보장되어있다'는 댓글을 달며, 스타의 중요한 덕목과 품격은 '인성'이라 일침하기도 했다. '피식대학'은 스스로의 품격을 깎아내린 격. 지역 비하 발언에 계속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피식대학 측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이대로 눈가고 아웅식으로 묵묵부답을 이어갈지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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