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둔화, '4월 물가' 하나로만 부족하다
달러인덱스 104.5선으로 소폭 상승
달러·엔 환율, 153엔서 155엔대로
전일 환율 1.76% 하락, 주요 통화 대비 더 크게↓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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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 재진입할 전망이다. 전일 24원 가량 급락한 만큼 환율은 다시 오르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5.0원)보다 5.3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일 환율은 무려 24.1원 급락했다. 미국 4월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보인 것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 영향이다. 4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4%, 전월비 0.3% 올랐다. 전년동월비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월비는 예상치(0.4%)를 하회했다.
미국 물가가 둔화하자 9월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인덱스가 105선에서 104선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단 1개월의 지표’만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생각에 달러인덱스는 104선 중반까지 올라섰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104.49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3.6엔까지 떨어지는 듯 했으나 다시 155엔으로 올라섰다. 달러·위안 환율(CNH)은 7.22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4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0.9% 올랐다. 2022년 3월 2.9% 상승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그로 인해 시장에선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를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커졌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도 장중 4만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나 결국엔 0.1% 하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연준에서도 4월 물가지표에 환호하는 시장 참가자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메시지가 나왔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필요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준의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율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목표 달성까지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연은 총재 모두 올해는 투표권이 없다.
이날은 미국 노동부에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를 발표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1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2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명 감소했다. 예상치보다는 1000명을 약간 웃돈 수치다.
미 물가 둔화에 흥분했던 시장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환율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전일 달러 등 여타 통화에 비해서도 더 크게 폭락한 만큼 되돌림이 세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1.76%나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11% 하락한 것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매도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뉴욕3대 선물 지수가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일부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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