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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고팔고, 위협하고...위태로운 공항 출입국, 이게 팬심 맞나[M-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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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위협받으며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스타들의 공항 출입국 현장이 화제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항공편 정보를 사고파는 악질 팬들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눈물의 여왕'으로 tvN 역대 시청률을 달성하며 인기와 화제성을 동시에 사로잡은 김지원이 최근 공항 출입국 현장에서 수난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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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김지원이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행사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15일 귀국했다.

출국과 귀국 현장 모두 김지원을 보거나 촬영하려는 팬들이 몰린 탓에 말 그대로 공항은 '마비'됐다.

무질서한 당시 상황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는데, 영상에 따르면 모자를 쓴 김지원은 남성 경호원 두 명에만 의존한 채 공항을 힘겹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런 상황에도 김지원은 팬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뒤 좀 보세요"라고 하기도 했는데, 인파에 몰린 나머지 "저희 지금 끼고 있어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지원 주변에 몰린 팬들은 "잠깐만 잠깐만"이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런 탓에 많은 누리꾼은 "저렇게 사람이 많은데 경호원 두 명이 말이 되냐" "안전 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거냐"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냐" "경호원 통제에 잘 따랐으면 될 일" 등의 반응으로 건강하지 않은 팬심, 미흡했던 소속사의 현장 통제 등을 향해 지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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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수난을 겪은 건 단연 김지원만은 아니다. 이전부터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 블랙핑크 제니, 소녀시대 태연, 이준호, 아이유 등 다수 스타들이 공항에서 팬들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특히 이중 태연은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서 이른바 '봉변'을 당해 직접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태연은 SNS를 통해 "자카르타 공항에서 수많은 인파에 몰려 발과 몸이 엉켜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 바닥에 넘어진 채로 벌벌 떨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엉덩이며 가슴이며 신체 일부와 자꾸 접촉하고 부딪히고 서로 잡아당겼다. 제발 다치지 않게 질서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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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베이비몬스터 출국 당시 김포공항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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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사례 모두 팬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조금이라도 아티스트를 더 가까이서 보려 하고, 사진을 찍겠다는 마음이 군중 심리가 될 때면 너도나도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포토 라인을 무시한 채 달려 나오거나, 거대한 사다리에 올라타 안전을 위협하기 일쑤다.

특히 팬이라고 칭하기 어려울 정도의 일부 사람들은 발권 현장까지 침투해 혼선을 빚기도 한다.

내부에서 이른바 '공항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연예부 사진기자들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외부에서 취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내부 촬영은 안전을 위해 소수 영상기자를 제외하면 진행하지 않는다.

여기서 특별한 상황은 경호처 동의 하에 포토 라인을 내부에 설치했을 경우와 단독 취재일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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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공항을 찾는 팬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 혈안이 된 것일까.

스타들의 출입국은 협찬 등으로 취재가 필요한 경우 매체에 공항 도착 정보가 제공되지만, 어느새 현장에서 거대한 무리를 이루고 있는 팬들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이에 관해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항공사 직원들이 영문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통해 스타들의 탑승 정보를 파악한 뒤 판매하는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실제로 SNS 등을 통해 항공편 정보, 공항 정보를 검색하면 아티스트의 이름과 함께 행사, 항공편 정보를 판매하겠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매 경력이 있던 한 팬은 중국 계정인 정보 판매자는 중국에 근무하는 국내 항공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가까이서 잘 찍은 아티스트의 사진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공항에서 곤욕을 치른 김지원의 사진 또한 판매 글이 올라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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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아티스트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18일 KBS 2TV '뮤직뱅크' 월드투어 참석을 위해 벨기에로 출국한 박보검은 SNS 라이브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하면서도 항공편 정보를 두고 금전 거래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당시 박보검은 "공식 스케줄이 정리되면 팬카페에 공지하거나, 댓글과 편지 남겨주시면 댓글로 남기겠다"며 "절대 항공편 돈 주고 정보 사지 않기 약속합시다"라고 당부했다.

항공편 정보와 사진을 돈을 주면서까지 거래하는 글이 올라오는 건,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문제다.

아티스트 관련 정보를 사고팔면서 이들을 위협하는 행동은 팬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엄청난 인파에 둘러싸이는 것은 아티스트 개인의 정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먼발치에서 응원을 건네며 훈훈하게 마무리될 수 있는 건전한 포토 라인 문화가 빠른 시일 내에 자리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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