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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김호중 측 “매니저가 블랙박스 메모리칩 파손”…핵심 증거 인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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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가수 김호중(왼쪽)과 그가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낸 추돌사고. [연합뉴스· SBS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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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 이 사건의 핵심증거인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의도적으로 제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지만, 김호중의 매니저가 이를 파손한 것으로 나타나 핵심 증거를 인멸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호중 측 관계자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에서 뺀 후 없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한 파손 과정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매니저에게)이미 파손돼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김호중의 자택과 서울 청담동에 있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의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김호중 측의 주장대로라면 메모리 카드는 이미 제거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 측은 유흥주점 방문·운전자 바꿔치기 등 그를 둘러싼 의혹을 모두 인정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했다.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이자 사촌 형인 이광득 씨는 이날 오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호중은)지난 9일 저와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며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사고 발생 후 현장을 이탈한 이유는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사고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제가 부탁했다”며 김호중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 대표와 매니저는 범인도피교사죄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현재 사건의 관련자 모두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소속사는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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