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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을 기다렸다’ 前 KIA 브룩스, 휴스턴전 7이닝 3실점 QS+ 호투… MLB 생존 가능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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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버리지 않은 전 KIA 투수 애런 브룩스(34·오클랜드)가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복귀전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일단 메이저리그 팀에 결원이 생기면 바로 불러서 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은 증명했다.

브룩스는 16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이 됐다. 1회 실점이 다소 아쉬웠고, 제법 많은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볼넷 남발 등 치명적인 단점을 보여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쳤다. 타선 지원이 없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0-3으로 뒤진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브룩스는 슬라이더 30구, 포심 21구, 체인지업 17구, 싱커 15구, 너클 커브 1구를 던지면서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포심 최고 구속은 94.8마일(152.6㎞), 평균은 92.4마일(148.7㎞)을 기록했다. 싱커 최고 구속은 93.3마일(150.2㎞)이었다. 여기에 최고 86.8마일(140㎞)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를 섞었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이었던 2022년 4월 29일(한국시간) 이후 2년 넘는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 등판을 고대했던 브룩스는 이날이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오클랜드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켄 왈디척이 부상으로 빠지자 그 자리에 브룩스를 호출해 실험했다. 향후 브룩스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유지는 물론 올 시즌 구상에 포함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경기로 매우 중요했다.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지만 전력은 강호인 휴스턴과 승부라 더 관심이 모였다.

1회 두 점을 내준 게 조금 아쉬웠다. 선두 호세 알투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카일 터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1루수 옆을 빠져 나가 우익수 옆으로 구른 타구였는데 무사 2,3루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커트맨인 2루수 잭 겔로프가 2루로 송구한다는 것이 옆으로 빠지면서 3루에 있던 알투베가 그대로 홈을 밟았다.

브룩스는 강타자인 요단 알바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3루에 들어갔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점을 더 실점했다. 다만 제레미 페냐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조이 로퍼필도에게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또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에 몰렸다. 다만 알투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는 카일 터커, 요단 알바레스, 알렉스 브레그먼이라는 강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고 안정감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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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회 선두 제레미 페냐와 야이너 디아스에게 모두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결국 1사 후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뺏겼다.

0-3으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오른 브룩스는 호세 알투베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카일 터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요단 알바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알렉스 브레그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5이닝 문턱을 밟았다.

오클랜드 타선은 상대 선발 프렘버 발데스에 막혀 6회까지 브룩스에게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6회까지 1안타, 1볼넷이 전부였다. 아직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던 브룩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제레미 페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위기가 시작됐다. 다만 야이너 디아스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당초 1루는 세이프였지만 챌린지 결과 병살로 정정됐다. 힘을 낸 브룩스는 조이 로퍼피도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6회를 마쳤다.

여전히 오클랜드는 타선 지원이 없었고, 6회까지 77구를 던진 브룩스는 0-3으로 뒤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마우리시오 듀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깔끔하게 시작한 브룩스는 트레이 캐브리지를 1루 땅볼로 잡았고, 호세 알투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7이닝 고지도 찍었다. 브룩스가 메이저리그에서 7이닝을 던진 건 KIA에 오기 전인 2019년 9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브룩스는 2014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5년 캔자스시티와 오클랜드를 거치며 13경기(선발 9경기)에 나가 3승4패 평균자책점 6.6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지만 2018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고, 2019년에는 오클랜드와 볼티모어를 거치며 29경기(선발 1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며 경력 최고 시즌을 썼다.

그런 브룩스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계약한다는 소식은 장안의 화제였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인데다 직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9경기를 뛴 현역 메이저리거가 KBO리그에 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브룩스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뒀다. 구위와 변화구 구사 능력,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 모두 호평을 받으며 23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뛰어난 성적으로 재계약까지 골인했다.

2020년 말 가족의 교통사고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브룩스는 2021년 13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부상이 겹쳤고, 브룩스의 경력에 결정적인 악재가 터졌다. 바로 대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밀반입하다 적발됐고, KIA는 곧바로 브룩스의 퇴출을 결정했다. 에이스로 찬양받았던 브룩스의 허무한 한국 생활 결말이었다.

브룩스는 이후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출국이 늦어지면서 이는 없던 일이 됐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는 등 일이 잘 풀리는 듯했지만 메이저리그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다시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트리플A 44경기(선발 4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한 채 결국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런 브룩스는 자신이 가장 성공했던 구단인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라스베이거스에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메이저리그 팀의 결원이 생길 경우 1순위 콜업 대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8경기에 모두 선발로 뛰어 1승6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그리고 왈디척이 부상을 당해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자 브룩스는 이날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그리고 이날 경쟁력을 보여주며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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