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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황선홍은 낙마, 마쉬에 이어 카사스도 결렬...'언 발에 오줌'도 못 누는 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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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마쉬 캐나다 대표팀 감독(좌)-황선홍 감독ⓒ마쉬 감독 SN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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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직은 여전히 공석이다.

캐나다축구협회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제시 마쉬 감독의 캐나다 남자 축구대표팀 선임을 발표했다. 캐나다 대표팀 사령탑의 선임 소식인데, 여파는 한국에 덮쳐왔다. 마쉬 감독은 최근까지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직접 면담을 가지는 등 한국 축구팀 사령탑 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마쉬 감독이 제시한 연봉 조건과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마쉬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연봉 350만 파운드(한화 약 60억 원)를 받았지만, 축구협회는 절반 가량인 250만 달러(약 34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렬 과정 또한 탐탁찮다. 마쉬 감독의 선임 가능성 무효화 소식에 국내 언론은 잇따라 동향을 취재했다. 협회 측에서는 "마쉬 감독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지만 바로 다음날 마쉬 감독의 캐나다 대표팀 선임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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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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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태업 논란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 찾기는 좌초의 연속이다.

처음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외인 감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축구협회는 애초 3월 A매치부터 정식 사령탑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당장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둔 K리그 현직 사령탑들이 물망에 오르며 팬들의 거센 항의에 휩싸였다. 이후 축구협회는 3월 A매치를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의 임시 체제로 치렀다.

직전 가장 유력한, 거의 1위 후보나 마찬가지였던 황선홍 감독은 사실상의 '자진 낙마'다. 황선홍 감독은 U-23 대표팀을 이끌던 와중, 아시안컵 당시 일명 '손흥민-이강인 탁구게이트'로 불리며 내분이 일어난 성인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물론 이 또한 황선홍 감독의 의지가 아닌 마땅한 임시 감독 후보군이 적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황 감독은 성인 대표팀에서 대표팀의 갈등을 얼추 수습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1승 1무로 마치며 임시 사령탑으로서의 최소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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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당하는 U-23 대표팀 황선홍 감독,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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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끝에 패한 U-23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행이 좌절됐다,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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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내정한 A대표팀 정식 감독으로 계속해서 거론됐다. 반복되는 보도에 황 감독은 공개 인터뷰를 통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저는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 단호한 대처로 나섰다.

또 이후 축구협회를 향해 또 한번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연령대 대표팀은 반드시 4년 주기로 가야한다. 아시안 게임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 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후 올림픽 준비를 해야하기에 사실상 4년이 아니다. 앞으로는 연령별 지도자 선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인도네시아전에서 보여준 졸전으로 인해 계약이 자동 해지됐고, 성인 대표팀 감독직 선임도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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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마쉬 감독, 캐나다축구협회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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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부랴부랴 성인 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군으로 외인 감독들을 물색했다.

당초 후보군으로는 세놀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을 비롯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맨유 감독, 개리 몽크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 FC 감독, 브루누 라즈 전 보타포구 FR 감독 등 쟁쟁한 커리어를 가진 해외 감독들이 줄줄이 언급됐다. 이 중 다시 4명의 최종 후보를 간추렸는데 정확한 후보군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1순위로 거론된 마쉬 감독은 이미 최종 협상이 결렬됐고, 여기에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또한 기존 대표팀을 계속 이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벌써 두 명의 후보군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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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쿠 세아브라 이스토릴 감독이 계약을 연장했다, 세아브라 감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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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후보로 언급된 바스쿠 세아브라 이스토릴 감독 또한 클럽 계약 기간이 연장됐으며 72세의 귀네슈 감독은 고령의 나이로 인해 영입 가능성이 적다. 또 하나의 후보군으로 언급됐던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마시 감독보다 더 앞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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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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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수많은 비판의 중심에 섰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제34회 AFC 총회와 FIFA 총회 참석을 위해 현재 태국 방콕에 출국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 정식 출마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의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대표팀 감독 선임의 뚜렷한 설계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협회의 감독 선임 방향이 급한 불 끄기를 넘어 '언 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지속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찮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 협상이 늦어진다면 당장 오는 6월 6일에 열릴 A매치 또한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 MHN스포츠 DB, SNS 갈무리, 대한축구협회(KF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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