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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對中 관세폭탄 효과 단기적…저가 중국 전기차 막기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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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BC 방송 보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내린 ‘관세 폭탄’이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중국산 저가 전기차 위협을 막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N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컨설턴트와 무역 분석가들을 인용해 새로운 대중국 관세 장벽이 단기적으로 중국 자동차업체의 미국 수출을 지연시킬 수는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일보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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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경으로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꼽힌다. 중국 전기차에 매기는 관세가 현재 25%에서 100%로 4배 오르더라도 비야디(BYD)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저렴한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비야디의 소형 전기차 ‘시걸’은 100% 관세를 적용하더라도 가격이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전기차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CNBC는 밝혔다. 차량 크기나 성능을 떠나 가격경쟁력만 보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미주 자동차·산업 실무부문 공동 책임자인 댄 허시는 “중국산 전기차는 여기(미국)에 올 것이고, 그건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서방 자동차업체는 문제를 그냥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중국산 전기차를 가지고 놀 준비를 할 건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관세 정책이 나온다면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산공장 설립이나 합작투자 등을 통해 새 길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도요타 등 한국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미국시장 진출 방식을 연상시킬 수 있다고 CNBC는 짚었다.

모건스탠리의 팀 치아오 애널리스트는 “서방의 보호무역주의는 빠른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전기차 및 전기차 부품 제조업체에 단기적으로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전기차 정책 추진을 중단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 이후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던 테슬라와 루시드 등 전기차 업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6% 안팎 동반 하락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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