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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었다… 추락도 마법사같이, 1900억이 녹아 내리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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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하비에르 바에스(32·디트로이트)의 플레이는 창조성이 있었다. 남들은 못할 것 같은 것도 어디선가 나타나 하는 선수였다. 화려하고, 안정감도 있었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홈런도 펑펑 치는 유격수였다. 그런 플레이스타일 때문인지, 팬들은 그에게 ‘마법사’라는 별명을 달아줬다.

컵스의 한을 푸는 데 큰 공을 세운 선수였다. 푸에트토리코 출신의 유격수 바에스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5년까지 담금질을 하다 2016년 팀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2016년 컵스는 드디어 ‘염소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바에스의 전성기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화려한 수비를 하는 유격수이자, 2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펀치력을 가진 유격수였다. 삼진 대비 볼넷 개수가 너무 적기는 했지만 수비와 주루, 그리고 장타에서 충분히 그 약점을 메우고도 남을 선수였다. 2018년에는 160경기에 나가 타율 0.290, 34홈런, 111타점(내셔널리그 1위)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와 실버슬러거, 그리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바에스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585경기에 나가 타율 0.280, 100홈런, 330타점, 5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2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과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다 가진 선수였다. 그런 바에스를 눈여겨본 팀이 바로 디트로이트였다.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그가 FA 시장에 나오자 수많은 약점이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약 1911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영입했다.

뚜렷한 약점도 있는 선수였지만 디트로이트는 확실한 유격수가 필요했고, 바에스는 아직 20대 후반의 선수였다. 6년의 계약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바에스는 계약 이후 매년 추락 중이다. 첫 해인 2022년은 그럭저럭 했다면, 2023년은 리그 평균 이하의 선수가 됐고, 2024년은 리그 최악의 선수로 전락했다. 투자는 이미 실패했다. 반등 조짐도 안 보인다.

바에스는 2022년 144경기에서 타율 0.238, 17홈런, 67타점, OPS 0.671에 그쳤다. OPS는 비교군 평균 대비 9%가 아래였다. 여기까지는 봐줄 만했다. 그런데 2023년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력이 급락했다. 2023년 136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22, OPS+는 62였다. 리그 비교군 평균 대비 38%가 부족했다. 그냥 마이너리그에서 괜찮은 선수를 쓰는 것이 나아 보였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이상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실책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1억4000만 달러를 쓴 선수를 뺄 수는 없었다. 디트로이트 팀 사정이라면 더 그랬다. 그랬더니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내려갈 기세다. 바에스는 첫 36경기에서 타율 0.164, 출루율 0.198, 1홈런, 13타점, OPS 0.420의 충격적인 성적에 머물고 있다. OPS+는 20에 불과하다. 지난해부터 바에스의 플레이에 불만을 털어놨던 디트로이트 팬들은 이제 항의를 할 힘조차 잃었다. 팀 사정이 엉망인데, 바에스는 더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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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선구가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장타로 만회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신체 능력이 떨어진 것이 눈에 들어오고, 여기에 정타도 나오지 않으니 땅볼만 많아지고 있다. 올해 바에스의 스윗 스팟 비율(발사각 8~32도 사이의 타구)은 26.5%로 크게 떨어졌고, 타구의 비거리 또한 크게 줄었다. 원래 볼넷을 못 고르던 선수인데, 콘택트 비율이 높아져도 정타로 이어지지 않으니 답답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헛스윙이 지난해보다 줄고 콘택트 비율은 높아져 기대를 걸 만한 구석도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장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성적이 부진하다보니 타석에서 위축되고, 한가운데 들어오는 공도 머뭇거리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급기야 수비 지표도 경력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찍고 있다. 지금은 경기에 안 쓰는 게 차라리 나은 방법이지만 그럴 수도 없다. ‘마법사’는 어떤 마법을 부리며 반등할지, 아니면 이미 마법이 사라졌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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