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책임 큰데 처우는 별로…초등교사 79% "부장교사 안되고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5% "거절 못해서 보직 맡아"…필요성엔 교장-교사 인식 차

연합뉴스

초등학교 교실
[연합뉴스TV 제공]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8명은 이른바 '부장 교사'로 불리는 보직교사를 맡을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중한 업무와 책임에 비해 수당이나 혜택이 빈약한 점이 보직교사를 기피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15일 김유리 서울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위원, 이상철 부산교육연구소 소장, 송영미 서울 삼일초 교장은 '보직교사 제도 개선 방안 연구: 초등교원의 인식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보직교사 인식과 관련한 초등학교 교원 5천362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 16∼21일 서울 시내 초등학교 교장 309명, 교감 405명, 보직교사 2천317명, 일반교사 2천3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보직교사와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2024학년도 보직교사를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78.8%는 '없다'고 응답했다.

보직교사를 희망하지 않는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세 가지 고르도록 한 결과, 72.7%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을 꼽았다.

그다음은 '낮은 처우(보직 수당, 혜택 등)'(63.0%),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희망'(31.7%) 순이었다.

보직교사를 희망하는 응답자에게도 이유 세 가지를 물어보니 가장 많은 40.5%가 '승진 가산점 및 교육 전문직원 선발 시험 가산점'이라고 답했다.

'업무 수행 보람과 학교에 기여'(38.8%), '보직 수당 및 성과 상여금'(23.6%)이 뒤를 이었다. '거절의 어려움' 때문에 보직교사를 맡는다는 응답도 14.8%였다.

보직교사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전체 조사 대상 교원 중 76.9%가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관리자 교원인 교장(98.1%), 교감(98.3%)과 비교하면 보직교사(77.6%)나 일반교사(69.8%)에서 필요성을 공감하는 비중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인식 차는 보직교사를 실제 맡아야 하는 보직·일반교사가 보직교사 업무에 대한 문제의식을 더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교사 업무 범위가 아닌데도 보직교사라는 이유로 각종 보고서 작성 업무, 행정 업무 등을 해야 한다는 데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보직교사 보직을 선호할 수 있는 방안(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전체 교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92.5%가 '보직 수당 인상'을 선택했다.

2위는 '업무 간소화(공문 대폭 축소·44.5%), 3위는 '전보 시 우대'(32.5%)였다.

연구팀은 "보직교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보직교사 전보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며 "학교 구성원 간 협의를 통해 학교 업무를 과감히 정리하고 교육 활동 외 행정업무를 경감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porqu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