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유아인 마약류 처방’ 의사 “지속적인 사망 충동 호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유아인, 마약 혐의 5차공판. 유용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오씨가 “유아인이 지속적으로 사망 충동을 호소했다”고 증언했다.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형사부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다섯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번 공판에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해 준 두 명의 의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먼자 의사 오씨는 유아인이 자신의 병원에 처음으로 내원했던 2021년 6월 29일 진료 기록을 떠올렸다.

오씨가 직접 기록한 유아인의 진료 기록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사망 사고를 포함한 우울감 호소함’이라고 적혀있다. 두 번째로 내원한 7월 1일은 물론, 7월 6일에도 ‘사망 사고를 포함한 우울감 호소함’이라고 기록했다. 2022년 4월 29일에는 그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오씨는 “(2022년 4월 29일) 유아인이 오랜만에 내원한 날 체중이 엄청 빠져있는 상태였다”며 “사망 충동이 늘었더라. 특히 ‘안절부절 못 하겠다’, ‘불안하다’, ‘집중이 안 된다’, ‘산만하다’라고 말해서 차트에도 작성했다. 그런 증상 때문에 불안을 조절하는 약을 드렸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대마 흡연을 인정, 그 외의 의료용 마약류 투약에 대해서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인해 여러 의료 시술을 받은 것이라며 의존성을 인정하며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 하에 이뤄진 투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유아인 측이 증거로 제출한 오 씨의 진료 기록에 따르면, 유아인은 “살이 엄청 많이 빠졌고 체력적인 문제도 생겼다. 연기를 하면서도 사망 충동이 생기고 전보다 체력도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전혀 좋아지지 않는 기분이 든다. 전에 없었던 증상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상담했다.

스타투데이

마약 혐의 5차 공판에 참석한 유아인. 유용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짧은 헤어스타일로 법정에 등장한 유아인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찰나의 미소도 지었다. 그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계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태까지 알려진 것과 같다. 매번 긴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옮겼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받는다며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투약량은 프로포폴 9635.7mL, 미다졸람 567mg, 케타민 11.5mL, 레미마졸람 200mg 등으로 조사됐다.

2021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타인 명의로 44차례에 걸쳐 수면제 스틸녹스정·자낙스정 총 1100여 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공범인 지인 최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유아인은 지난 2차 공판에서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대마 흡연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3차 공판에선 명의도용 및 대리 처방 혐의, 유튜버에게 해외 도피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류 브랜드 E사 대표 박모씨가 출석해 증인 신문을 받았다.

한편, 유아인이 논란 전 촬영을 마쳤던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지난 26일 공개됐으나 국내·외 혹평 속에서 흥행에도 실패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