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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KBS PD협회 "'역사저널 그날' 파행, 초유의 일…강경투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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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녹화 3일 전 낙하산 MC통보,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10년 역사의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이 MC 섭외 과정의 불합리함으로 인해 파행 위기를 맞았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계단에서 KBS PD협회의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세원(KBS PD협회 회장), 김은곤(KBS PD협회 부회장), 조애진(언론노조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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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역사저널 그날'이 낙하산 MC 등 외압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KBS피디협회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 조애진 언론노조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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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김은곤 부회장은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은 불과 녹화 3일 전 녹화 불가 통보를 받았다. 결정을 내리기 촉박한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프로그램 무기한 보류 및 제작진 해체 통보를 받았다"면서 "제작사상 유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저널 그날'은 2월11일 방송 이후 리뉴얼을 위한 휴방에 돌입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거쳐 5월19일 새 시즌을 방송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4월4일 유명 배우를 섭외했고, 4월5일 제작본부장에 섭외 보고를 진행했다. 이후 아이템 5개를 두고 코너 촬영도 마쳤다. 그리고 4월25일 녹화를 사흘 앞두고 국장을 통해 제작본부장이 조수빈을 MC로 기용하라는 통보를 한 상황이다. 다음날 본부장은 제작진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고, 프로그램 녹화 잠정 연기를 통보했다. 5월1일 제작진은 이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고자 박민 사장에게 역사저널 그날 재개를 해달라고 호소문을 전달했다. 사장은 부사장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5월 8일 조수빈 측은 매니저를 통해 일정 상 녹화가 어렵다고 통보했고, 5월10일 제작본부장은 프로그램 무기한 제작 연기를 통보했다. 본부장은 '조수빈은 MC자격이 충분하고 최종 결정은 사장 권한'이라고 통보했다. 결국 제작진은 13일 입장문을 회사 게시판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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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역사저널 그날'이 낙하산 MC 등 외압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KBS피디협회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 조애진 언론노조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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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김세원 회장은 "프로그램 제작은 보는 사람들, 국민의 입장에서 준비한다. 석달의 준비과정을 통해 유명한 배우를 섭외해서 좋은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본부장은 남의 입을 통해 다른 MC를 이야기했다. 제작진 의견은 철저히 무시됐다"며 "반복 거듭 끝에 사측은 제작 중단, 제작진 해산 등을 결정했다. 따라서 KBS 역사와 함께 한 역사저널 그날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장 지금이라도 기존 제작진이 준비한 과정 그대로 방송 제작 재개를 요구한다. 하지만 만약 이번주 안에 실현되지 않는다면 제작본부장과 사장에게 책임을 묻겠다. 강경하게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은 "22년 차 KBS PD로 생활하고 있지만 이번은 정말 예외적이다. 그간 각종 외압과 MC 교체, 아이템 변경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엔 무리수와 독특함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통의 MC 교체는 최소한 한달 전에 이야기한다. 3일 전 MC를 교체하라는 것은 기사를 다 쓰고 송고 5분 전 다시 쓰라고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심지어 MC 교체의 이유도 정확히 없다. 솔직히 유명배우와 조수빈의 차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지역 구위원 정도로 비교할 수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두버째 논란은 본부장을 제외한 모든 간부가 조수빈을 반대하는데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지 궁금하다. 입사 이후 처음 본다. 또한 조수진이 출연을 안하기로 했는데 최종 결론이 폐지인 부분이다. 그것도 10년 장수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우리는 계속 의문스럽다. 1차적으로는 프로그램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그와 동시에 세월호 다큐 불방에 이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 상황의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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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역사저널 그날'이 낙하산 MC 등 외압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KBS피디협회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 조애진 언론노조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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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역사저널 그날'은 새 MC와 함께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제작진과 사측의 의견 대립으로 녹화가 중단됐다. 제작진은 사측이 KBS 아나운서 출신 조수빈을 'MC로 앉히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했으며,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역사저널 그날'은 리뉴얼을 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형식, 내용, MC, 패널 출연자 캐스팅에 대해 (제작진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프로그램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제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사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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