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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中 관세 인상안 곧 발표…시장선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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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中 전기차 판매 적어

태양광 "세부 상황 봐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등 전략 산업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질적인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국의 새로운 대중 관세가 중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폴스타 차량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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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구체적인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패널, 의료 용품 등을 타깃으로 새로운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전기차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4배 상향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승용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으로 전기차를 수출한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지리 그룹이 유일하며, 2217대에 불과하다. 지리는 '폴스타'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폴스타 개별 기업만 놓고 보더라도 관세 상향이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생산을 시작한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양광 패널 관세도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이미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적용되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에서 패널을 제조하는 중국 업체들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 패널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중국에서 패널을 생산하는 비용은 미국보다 60% 저렴하다. 또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태양광 전지 335만달러를 수출했는데, 이는 중국이 전체 수출한 물량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3년 태양광 패널의 미국 수출액은 1315만달러로, 중국 태양광 패널 수출의 0.03% 수준이다.

외신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태양광 패널 생산 장비 공급망이 복잡하기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장비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관세 세부 사항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주사기, 개인 보호 장비 등 중국산 의료 용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WTO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미국에 309억달러의 의료 용품을 수출했다. 이는 중국 전체 의료 용품 수출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중국산 의료기기 관세는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2020년 12월 면제됐고, 코로나19 지속에 여러 차례 연장됐다. 미국의료제조업협회 등은 코로나19가 끝난 만큼 관세 면제 조치를 철회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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