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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196cm 中 MB·194cm 크로아 OP…꼴찌 페퍼, '트윈 타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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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바르바라 자비치.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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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94cm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를 지명하며 높은 벽을 구축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9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크로아티아 출신 아포짓 바르바라 자비치(29)를 뽑았다.

지난 2023-2024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확률 추첨을 실시했고,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이 전체 1순위의 행운을 안았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뛰어난 높이와 공격을 뽐낸 자비치의 이름을 호명했다.

장 감독은 "내가 원하는 선수 뽑아서 좋다. 한국에서 올 때부터 몇 명의 선수를 정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였다"면서 "신장이나 파워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미국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을 만큼 생활 면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왔을 때 눈에 띈 게 코치진이 평가 연습에 대해 설명했을 때도 다른 선수들에게 설명할 만큼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앞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신장 196cm의 미들 블로커 장위(29·중국)을 지명한 페퍼저축은행은 자비치까지 영입하며 높이가 좋은 팀이 됐다. 장 감독은 "높이에서 밀리면 경기하기가 어렵다. 아시아 쿼터 장위를 영입하면서 잘 구축됐고, 외국인 선수까지 이어졌다"면서 "그 높이를 잘 살릴 수 있는 훈련이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 쿼터에 이어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1순위로 뽑았다. 장 감독은 "아시아 쿼터 때 장위 선수가 8번이었는데, 그 전날 8번을 외치고 다녔다. 물 여덟 잔을 마셨다"면서 "드래프트를 하기 전에 국내 선수들이 전날 다 같이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웃었다.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자비치는 "순간에는 큰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는데 가족과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을 받으니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V-리그에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한국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고, 도전하고 싶었다. 충분히 성장하고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다"면서 "리그가 잘 조직돼 있고, 프로배구 수준이 높은 거 같아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도 성장하고, 팀이 성장하는 데도 기여하고 싶다. 한국에 언젠가는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게 돼 좋다"고 덧붙였다.

대학 시절에는 4년 장학금을 받을 만큼 성적이 우수했지만, 배구 선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자비치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학교에 다닐 땐 공부벌레였다. 높은 성적을 받아서 교수들이 왜 공부를 그만두는지 이해를 못 하셨다"면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고, 부상을 당해서 커리어가 끝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비해 대학에 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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