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남지부·경남교총, 스승의날 앞두고 근무 여건 등 설문 조사
전교조 경남지부 기자회견 |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남지역 교육단체가 도내 교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근무 여건 등에 관한 설문에서 우울한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교사 47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경남 교사 갑질 실태조사'의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4.1%가 '최근 3년 이내 본인이 직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갑질 피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5.9%다.
학급별로는 유치원이 86.2%로 가장 높게 나왔고,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도 모두 70%대로 나타났다.
복수 응답으로 답변한 갑질 주체는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 87.3%, 동료 교사 21.8%, 학부모 및 보호자 19.9%, 교사 외 직원 9.9%, 기타 2.3% 순으로 확인돼 학교 안팎에서 갑질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갑질 피해는 독단·독선·비민주적 처사가 49.7%, 부당한 업무 지시 37%, 언어폭력 35.5%(중복 응답) 등으로 집계됐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피해 교사들이 피해를 겪고, 제보를 해도 제대로 징계받지 않은 사례를 보면서 도교육청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가해자 감싸주기에서 벗어나 갑질 근절에 당장 나서야 한다"며 도교육청에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감싸주기는 없다'며 갑질 가해자 징계의 경우 행위 경중에 따라 위원회에서 처분 수위를 결정해 조처한다"고 설명했다.
경남교총 스승의날 교원 인식 실태조사 발표 |
앞서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의 교직 생활 만족도 등 교원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경남교총은 유치원·초·중·고등학교 교사 2천779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나흘간 온라인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53%가 보통 이하(보통 30%, 그렇지 않다 15%, 전혀 그렇지 않다 8%)라고 답했다. 13%는 매우 만족, 34%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하지 않은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행정업무 및 교육 활동의 법적 책임 과중'이 27%로 가장 높게 나왔다.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수업 방해, 문제 학생 지도 등)'이 24%,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가 23%로 뒤를 이었다.
'교권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스승의 날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교사 절반에 가까운 52%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의미가 퇴색돼 형식적인 기념일에 그친다'(35%)와 '실추된 교권의 존중과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34%) 순으로 응답했다.
'오히려 교사가 베풀어야 하는 상황', '휴일 지정', '더 이상 기념할만하지 않다', '스승의 의미가 변했기에 폐지' 등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
김광섭 경남교총 회장은 "스승의 날은 교사분에게는 가르치는 기쁨을, 학생에게는 배우는 행복을 돌려주는 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교총은 교육 활동 보호 안착을 위한 범도민같이·가치 데이를 이날 오후 교총에서 열고 '교권 회복'에 대해 논의한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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