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첫 공식사과
채상병 특검법엔 거부권 행사 시사
“저출생대응부 신설해 국가 어젠다로
의료개혁의 길 뚜벅뚜벅 걸어갈 것”
질문 받는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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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년9개월 만에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첫 의혹 제기 이후 공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참모들과의 회견 준비 과정에선 ‘송구하다’는 수위의 표현까지만 검토됐지만 대통령이 즉석에서 사과했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이치니 하는 이런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그냥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선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젊은 해병이 대민 지원 작전 중 순직한 것은 국군통수권자로서도 안타깝고 참 가슴 아픈 일”이라며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진상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져야 된다”고 했다. 다만 거부권 행사에 대해선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가 끝나야 특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후 발생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저출생 고령화를 대비하는 기획 부처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해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어젠다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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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연금개혁과 관련해선 “21대 국회 연금특위의 실적이나 성과로써 조급하게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22대 국회로 넘기고 다만 제 임기 안에는 이것이 확정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협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병욱·박지원·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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