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오른쪽)가 9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의대 배정 요청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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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200명의 의대생 신규 배정을 보건복지부에 공식 요청했다. 올해 의대생 증원과 배정이 이미 끝남에 따라 전남도는 내년에 신규 의대생 정원을 따로 배정받아야 한다. 전남도뿐만 아니라 경북도의 경우에도 내년에 200~300명에 달하는 의대생 신규 배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포스텍의대와 안동대의대 신설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이에따라 내년에 최소 400~500명에 달하는 의대생 2차 증원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9일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5월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2026학년도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정원 200명'을 배정해달라"라고 공식 건의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의료 현안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고려해 종합 검토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또 전남도가 준비하는 '공모'를 통한 정부 추천 대학 선정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총리가 말씀한 바와 같이 추진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정부 요청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모'를 통한 정부 추천 대학 선정 용역을 준비 중이고, 오는 9~10월께 선정 결과를 보고드리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당초 2000명 의대생 증원을 올해 추진했다. 하지만 국공립대들의 정원 축소 요청으로 1500명선으로 감소했다. 500명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감소 인원 500명은 전남도와 경북도 지역에 신설되는 의대에 할당될 가능성이 높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와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포스텍 의대와 안동대 국립의대는 필요하다"면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과 함께 열악한 지역의료 현실을 바로 잡아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바이오 인프라를 두루 활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수도권 못지않은 높은 수준의 공학과 의학이 접목된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과 의료 교육 혁신을 통해 포항시가 바이오·의료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남도는 의대신설을 두고 내부 갈등 잠재우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전남도는 당초 순천대와 목포대를 통합하는 의대를 검토했지만, 최근 단일의대 설립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남 국립의대 신설 공모와 관련해 전남도와 순천시가 정부에 각자 다른 입장을 전달하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순천시는 이날 복지부·대통령비서실·교육부에 정부 주관 공모 추진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순천시는 "의대 신설이 정치적 논리가 아닌 의료 논리를 바탕으로 절차와 원칙에 따라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 주관 공모를 통해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순천시는 아울러 "전남도가 지역과 대학의 의견수렴 등 별도 협의 없이, 어느 한 대학을 선정해 추천하는 법적 권한 없는 공모를 강행한다"며 전남도 공모 추진을 비난하고 정부 주관 공모를 촉구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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