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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71)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7일(현지시간) 라이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모스크바 크렘린궁에는 약 2600여명이 초대받았다. 시걸은 긴 머리를 뒤로 묶고 입 주위에 수염을 기른 채 도포 모양의 검은 옷을 입고 크렘린궁을 찾았다. 그는 티베트 불교 신자이자 일본 무술을 수련한 이력이 있다. 2018년 푸틴의 4번째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해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시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며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미국인들에게 푸틴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매우 기대된다”고 답했다.
<복수무정>(Hard To Kill), <언더시즈> 등 액션영화로 명성을 얻은 그는 미국·러시아 이중국적을 지녔으며,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병합을 선언했을 때 지지를 표명한 ‘친러시아’ 인사다. 평소 무술에 관심이 많은 푸틴 대통령은 동갑내기 시걸과 친분을 쌓아오다가 2016년 그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했고 2018년에는 대미 관계 특사로 임명했다.
시걸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국제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우호 훈장을 받은 뒤 자신이 “100만% 러시아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걸의 아들은 러시아 모델과 결혼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친푸틴 성향의 가수로 유명한 샤먼(본명 야로슬라프 드로노프), 극우 민족주의 단체 ‘밤의 늑대들’의 리더로 푸틴 대통령과 오토바이 주행을 함께 즐기기도 했던 알렉산드르 잘도스타노프, 도핑으로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 등도 참석했다.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 최초로 어린이들도 초대받았다. 그중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온 9세 소녀 라이사트 아키포바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다게스탄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못 봤다며 눈물 흘리는 영상의 주인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의 자녀들도 초대받았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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