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조사로 총 42기 발굴…"추가 발굴하면서 사적 지정 추진"
신안리 신석기시대 집터 유적 |
(김포=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경기 김포 신안리에서 신석기시대 집터 유적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이 일대가 국내 최대 규모 신석기 유적지가 될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부터 최근까지 대곶면 신안리에서 진행된 4차 유적 발굴 조사에서 신석기시대 집터 7기가 추가로 발굴됐다.
앞서 2019∼2022년 1∼3차 조사에서 발굴된 35기를 포함하면 신안리 일대 5천240㎡에서 발굴된 신석기 집터 유적은 모두 42기다.
김포시는 2014년 신안리 유적지 인근에 있는 사적 덕포진의 지표 조사를 하다가 신석기 토기를 발견한 이후 표본·발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포시는 집터 유적이 계속해 발굴되고 있어 향후 추가 조사가 진행되면 신안리 일대가 전국 최대 규모 신석기 유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포시와 경강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국내 최대 규모 신석기 집터 발굴 사례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66기다.
고고학계는 특히 신안리 일대에 옛 모습을 온전하게 간직한 집터 흔적이 많은 데다 유적 밀집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발굴 조사 결과에 따라 신석기시대 특정 시기에 조성된 한 마을의 전체 범위와 함께 마을 단위 생활상도 함께 확인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했다.
신안리 일대에서는 빗살무늬토기·갈돌·갈판 등 신석기시대 유물 458점도 발굴됐으며 상당수는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안리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
발굴 조사를 담당한 경강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특정 시기에 조성된 마을의 전체 범위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 조사에 의미가 있다"며 "추가 조사로 전체 마을 범위가 확인되면 신안리 일대는 국내 최대 규모 신석기 마을 유적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박준범 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은 "신석기 집터 유적이 열을 이루면서 규칙적으로 배열된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며 "건물의 기둥을 박았던 구멍이나 출입구 시설 등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에 문화유산 기념물 지정을 신청하고 추가 발굴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향후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추가 발굴 조사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안리 유적지를 경기도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안리 신석기시대 집터 유적 |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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