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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하하필름스 이하영 대표)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영화 중 최고 흥행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2일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에서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을 포함한 5개 영화단체 주최로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영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에 관한 지적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며 "황금 시간대에 볼 수 있는 영화가 '범죄도시4' 뿐이다.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내버려둬도 될 사안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정책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대표의 지적처럼 '범죄도시4'는 개봉 후 7일 동안 80% 이상의 상영 점유율을 차지하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불을 지폈다. 상영점유율은 영화관의 전체 상영 횟수에서 한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실제로 '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에만 1만 5,672회가 상영됐다. 이날 영화관의 전체 상영 횟수는 1만 9,125회로, '범죄도시4'가 81.9%를 차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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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하영 대표는 이처럼 높은 비율은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한국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멀티플렉스 극장들에게 날을 세웠다.
스크린 독과점이 지속될 경우 중소 규모 영화와 독립예술영화 등이 외면받아 결국 문화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지적은 문화산업계의 오랜 숙제다. 특히 특정 작품만 상영하는 극장들이 늘어나면 영화를 관람할 기회 자체가 사라져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돌아간다.
'범죄도시4'의 신드롬급 흥행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한국 영화계에서 위기의식이 확산하며 새로운 정책과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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