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이용자 불만 겹악재 ‘울쌍’
‘선택과 집중’ 전략…M&A 추진할 듯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지난해 ‘어닝쇼크’에 빠졌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공동 대표 김택진·박병무)가 올해도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엔씨가 체질 개선을 위해 영입한 박병무 공동 대표 리더십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는 강도 높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엔씨 재도약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127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4%, 약 83% 감소한 수치다. 신작 부재에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지난해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 매출 하락과 신작 부재 영향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약 31%, 75% 감소한 1조7798억원, 1372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에 빠졌다. 한때 100만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약 17만원 선으로 급락했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게임 관리자 ‘슈퍼계정’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장 조사까지 받으며 이용자 불만까지 높아지는 등 내외부적 악재가 겹치고 있다. 슈퍼계정은 게임 관리자 권한을 가지는 계정으로, 엔씨는 슈퍼계정을 활용해 이용자 경쟁 콘텐츠에 관여하는 등 이용자 기망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올해 3월 새롭게 공동대표에 오른 박 대표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실적뿐만 아니라 이용자 신뢰 회복에도 역량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엔씨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영입한 회심의 카드다.
그는 김앤장 변호사를 시작으로 하나텔레콤, 사모펀드 운영사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거친 법률·재무·경영 전문가다. 엔씨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며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박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엔씨는 지난해 박 대표 선임 발표 이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이 한창 진행중이다. 2012년 인수 후 연속 적자에 빠진 자회사 ‘엔트리브’를 청산했고 캐릭터 등 일부 사업들을 정리했다.
또 개발 조직 간편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비개발·지원조직을 대상으로 일부 저성과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공동 대표이사 체제 출범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여러 모순이 쌓이기도 했다. 임기 동안 '경영의 내실화와 효율적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겠다”면서도 ”다만, 숫자에 매몰된 무리한 작업보단 기업의 경쟁력과 뿌리를 지키는 선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동력 창출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집중한다.
엔씨는 가장 최근 M&A 사례가 앞서 언급한 엔트리브일 정도로 약 10년간 M&A에 소극적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박 대표 내정 당시 엔씨가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도 여러 공식 석상에서 M&A를 언급하며 적극적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을 전했다.
박 대표는 “국내외 유망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며 “엔씨와의 사업 시너지와 미래 동력, 재무적 동력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하고 적절한 기회가 오면 신속히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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