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아스널·첼시에 이어 4연패 수렁
토트넘의 손흥민이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손흥민은 1-4로 뒤진 후반 32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EPL 통산 300경기 120호 골을 기록했으나 팀은 2-4로 패했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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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0번째 경기에서 통산 120호 골을 터뜨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팀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활짝 웃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5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뒤지던 후반 한 골을 추가했지만 팀의 2-4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이날 대기록을 썼다. EPL 통산 300번째 경기에 출전해 이번 시즌 17호 골이자, 통산 120호 골을 신고했다. 토트넘에서 'EPL 300경기'를 뛴 선수는 위고 요리스(LA CF)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뿐이다.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손흥민은 공동 22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한 골만 더 추가하면 라힘 스털링(첼시), 로멜루 루카쿠(AS로마)와 함께 공동 20위에 자리하게 된다.
그러나 토트넘이 4연패에 빠지면서 손흥민의 기록은 빛이 바랬다. 토트넘은 EPL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CL 출전권 획득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토트넘(5위·승점 60)은 뉴캐슬(0-4), 아스널(2-3), 첼시전(0-2)에 이어 이날도 패하면서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 승점을 줄이지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러 3경기가 남은 토트넘이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가 2경기 모두 패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단 한 번이라도 패하면 4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번리를 시작으로 15일 맨체스터 시티, 20일 셰필드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애스턴 빌라는 리버풀전과 크리스털 팰리스전 2경기가 남았다.
토트넘은 전반 리버풀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16분 무함마드 살라흐가 코디 학포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전반 45분 앤디 로버트슨이 살라흐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나오자 그대로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후반도 리버풀의 기세가 이어졌다. 학포는 후반 5분 헤더로 리버풀의 3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15분엔 하비 엘리엇의 중거리포가 쐐기골이 됐다.
그나마 토트넘은 손흥민이 후반 중앙에서 왼쪽으로 이동해 모처럼 공격에 활기를 띠었다. 특유의 빠른 발로 페널티지역을 침투해 컷백 패스를 하거나, 낮게 깔아주는 패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후반 27분과 후반 32분 각각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이 골을 넣으며 추격에 고삐를 당겼으나, 더 이상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2-4로 무릎을 꿇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팀 내 최고 평점인 7.87을 줬다. 토트넘의 나머지 선수들 평점은 모두 6점대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다. 잘 싸웠지만 득점하지 못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패배를 아쉬워했다. 이어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못한 것 같다"고 자책한 손흥민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우린 그걸 마주해야 하고,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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