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외국 선수 득점 1위·KCC 5위 팀 최초 우승 등 기록 '풍성'
프로농구 MVP 원주 DB 이선 알바노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2024시즌 프로농구에선 다양한 기록이 나와 팬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우선 '국내 최우수선수(MVP)'에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필리핀 이중국적자로 지난 시즌부터 원주 DB에서 아시아 쿼터로 뛴 이선 알바노가 국내 선수 MVP의 주인공이 됐다.
2020년 일본을 시작으로 도입된 아시아 쿼터 선수들은 각종 기록과 시상에서 국내 선수들과 묶였다가 처음으로 MVP를 배출했다.
알바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15.9점, 6.6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올리며 DB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서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슛하는 라건아 |
국내 프로농구의 '장수 외국인 선수'인 KCC의 라건아는 이번 시즌에도 건재한 모습으로 누적 기록에서 깊은 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 출전해 총 829점을 올린 그는 통산 1만1천343점을 기록, 은퇴한 서장훈(1만3천231점)에 이어 프로농구 역대 최다 득점 2위이자 외국 선수 중엔 1위가 됐다.
라건아는 플레이오프(PO) 기록만으론 국내 선수까지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자'에 등극했다.
6강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12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총 264점을 넣은 라건아는 통산 1천560점을 쌓아 김주성 DB 감독(1천502점)을 제치고 역대 PO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이정현 '3점' |
6라운드 MVP 투표에서 80표를 독식한 이정현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라운드 MVP에 뽑히기도 했다.
창원 LG의 유기상은 역대 신인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을 새로 썼다.
3월 19일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89, 90번째 3점 슛을 터뜨려 1998-1999시즌 신기성과 2013-2014시즌 김민구의 88개를 뛰어넘는 역대 1위가 된 유기상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총 3점 슛 95개를 터뜨렸다.
그물 세리머니 하는 전창진 감독 |
사령탑 중엔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5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지휘한 KCC의 전창진 감독이 돋보였다.
1963년 5월생인 전 감독은 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60대에 우승한 사령탑이 됐다.
만 39세 때인 2002-2003시즌 원주 TG(현 DB)에서 정상에 올라 최연소 챔프전 우승 감독 기록을 보유한 그는 유재학 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56세를 앞질러 '최고령' 기록도 갈아치우며 국내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명장'임을 재확인했다.
돌파하는 허웅 |
정규리그에선 DB가 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역대 4번째로 일구며 막강한 면모를 뽐냈지만, 4강 PO에서 KCC의 벽에 막혀 챔프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정규리그 입장 수입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해 흥행에서도 이정표를 남긴 프로농구는 리그 최고 스타 허웅, 허훈 형제가 각각 활약하는 KCC와 수원 kt가 챔프전에서 격돌한 데 힘입어 12년 만에 '한 경기 1만 관중'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구도 부산에 부는 농구 바람 |
3일 마찬가지로 사직에서 열린 4차전에도 1만1천217명이 들어차 2010-2011시즌 동부-KCC의 챔피언결정 5, 6차전(서울 잠실 중립 경기) 이후 13년 만에 '2경기 연속 1만 관중'이 기록됐다.
이번 챔피언결정 3, 4차전엔 KBL이 2020-2021시즌 통합 마케팅 플랫폼 운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입장 수입이 1억원을 넘기도 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허웅은 KCC의 우승을 이끌고 PO MVP에 올라 1997-1998시즌 PO MVP인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과 최초의 '부자(父子) PO MVP'로 이름을 올렸고, 허훈은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 투혼으로 명승부를 남겼다.
이밖에 '명가' 현대모비스의 프로농구 사상 첫 800승 달성과 SK의 누적 홈 관중 300만명 돌파 등도 이번 시즌 코트를 빛낸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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