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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이철규, 총선 패배 비판에 결국 원내대표 불출마

조선일보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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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이철규, 총선 패배 비판에 결국 원내대표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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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친윤’ 이철규 의원이 오는 9일 실시되는 22대 국회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했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5시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이 의원은 출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차기 여당 원내대표는 3선의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 4선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 3선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4·10 총선 패배 이후 초선 당선자·낙선자·경찰 당선자 등 당내 각종 모임을 하며 사실상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해 온 것으로 평가 받았다. 22대 국회 국민의힘 당선자 구성에서 여전히 친윤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온다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이 용산 대통령실과 ‘교감’ 하에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당내 해석이 나오며 유력 후보였던 김도읍 의원 등의 불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급기야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원내대표 단독 추대 분위기로 흘러가자 3일 예정됐던 경선을 9일로 연기했다.

그러자 윤상현·안철수·조해진·최재형 의원 등 당내는 물론 홍준표 대구시장·김태흠 충남지사 등 당밖에서도 “총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할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정훈 당선자와 낙선한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등 다양한 그룹에서 ‘이철규 불가론’이 나왔다. 친윤 성향 배현진 의원조차 이 의원을 향해 “불출마 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 함에 따라 9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송석준, 이종배, 추경호 의원(왼쪽부터)의 3파전 구도가 됐다. /뉴스1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 함에 따라 9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송석준, 이종배, 추경호 의원(왼쪽부터)의 3파전 구도가 됐다. /뉴스1


작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직전까지 당의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 밑그림을 그렸던 이 의원은 보궐 선거 참패 이후 사퇴했지만, 핵심 보직인 총선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연달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선 의원임에도 실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총선을 앞둔 작년 8월 사무총장 시절 의원총회에서 “배에 구멍을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고 하면서, 총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이 당내 비판적 의견을 내는 인사들을 사실상 ‘내부총질’로 규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수직적 당정관계’가 총선 참패 주요 원인 중 하나였음에도 여권에 쇄신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 나와 “윤 대통령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의심 살 일은 하지 말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이리 가자 저리 가자고 하는 것은 안 맞다. 대통령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하는 등 ‘용산이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사실상 부인했다. 앞서 지난 1일 자신이 “원내대표에 불출마 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던 이 의원은 결국 이날 최종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대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저는 당초부터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출마를 권유하셨지만 한번도 그 누구에게도 출마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었다”며 “오로지 좋은 분이 원내대표에 선출되어 잘 해주시길 바라며 더 좋은 적임자를 모셔 달라는 말로 완곡한 불출마 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변수가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침묵해 왔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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