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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시청률과 화제성의 딜레마. 예능과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좋겠지만, 한 마리 토끼도 잡기 어려운 요즘이다.
치료가 불가하다는 월요병 치료제로 불리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최근 MZ세대가 추구하는 드라마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선업튀’의 시청률은 4%대에 불과하다. 전작 ‘웨딩 임파서블’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시청률에서만 본다면 ‘선업튀’는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상쇄하는 게 화제성이다. ‘선업튀’는 MZ세대의 관심을 꽉 잡았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 최근 1년간 방송된 TV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주 화제성 수치를 기록했다. 4월 4주차에는 33%의 화제성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선업튀’는 본 방송 직후 12시간 기준 SNS, 네이버톡, 유튜브 언급량에서 2024년 하반기 런칭한 tvN 월화드라마 평균 대비 약 7배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선업튀’에 앞서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가 낮은 시청률과 비교되는 높은 화제성을 보여준 바 있다. ‘어하루’는 10대와 10대 초반 시청자 사이에서 주목을 받으며 2019년판 ‘꽃보다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일부 장면은 ‘짤’로 만들어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장악했다.
예능에서는 ‘홍김동전’이 1%대 시청률과 비교되는 화제성으로 뜨거운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월 종영한 ‘홍김동전’은 2049세대의 폭발적인 지지에 힘입어 2024년 1월 1일 기준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30주 1위를 달성했다. 이전에도 KBS 드라마 비드라마 통합 1위(2023년 10월 9일 기준)를 기록하는 등 OTT에 강한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고, 예능에서는 이례적으로 팬카페가 생기며 폐지를 반대하는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늘도 사랑스럽개’와 ‘소용없어 거짓말’은 2%대 시청률에 불과했지만 높은 해외 성적을 기록하며 높은 시청률만이 대박과 성공의 증명하진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선업튀’와 ‘어하루’, 그리고 ‘홍김동전’.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두 작품이 같은 건 시청률은 낮지만 화제성은 높다는 부분이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이제는 시청률이 아닌 화제성과 온라인상 반응을 더 신경 쓰고 이를 통해 작품을 평가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시청률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적표’가 바로 시청률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시청률과 화제성 사이의 딜레마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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