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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BTS, 병역특례 재검토에 또 ‘강제 소환’…애꿎은 멤버들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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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방탄소년단 지민(왼쪽)과 정국. (사진=BTS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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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장이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며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 제도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3일 이기식 병무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체육·예술요원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제도는 도입할 당시와 비교해 시대 환경, 국민인식, 병역자원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체육·예술요원에 대해 “없어질 수도 있다”며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 “과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받는 것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때 만들어진 제도”라며 “그게 지금도 필요하냐는 것이다. 지금은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사회 체육”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의 현역 복무가 병역의무 이행의 공정성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고 평가했다. 이 청장은 BTS 멤버가 군사경찰 특수임무대(SDT)나 신병훈련소 조교 등에 선발돼 열심히 군 복무를 하는 모습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BTS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기도 한다면서 “BTS 멤버들이 모두 전역해서 다시 완전체가 된다면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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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뷔(왼쪽)와 RM. (사진=R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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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전원 군 복무 중이다. 가장 먼저 입대해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복무하는 맏형 진은 다음 달 12일 전역한다.

병역특례는 올림픽·아시안게임·국제콩쿠르 등 대회에서 입상한 체육·예술요원, 국가 산업발전 목적의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공공의료 분야에서 복무하는 공중보건의사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체육·예술요원은 병역 의무 이행의 공정성 측면에서 폐지 여부를 두고 꾸준히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복무 하기 전인 2022년 당시에도 예술·체육요원의 범위를 두고 사회적 논쟁이 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중문화예술인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해 병역 특례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빌보드 메인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가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얻는 국위선양과 비교하면 결코 작지 않다는 것. 대중문화 분야 스타들도 세계적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를 두고 당시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고 국회에서는 이를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나왔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당시 방탄소년단 측이 각자 순서에 따라 입대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멤버들이 입대한 지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체육·예술요원의 병역 특례를 두고 또 방탄소년단이 강제 소환됐다. 정작 멤버들은 병역특례에 대해 한 마디도 한 적 없지만 군 복무 중 다시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성실히 군 복무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애꿎은 멤버들이 또다시 부담을 지게 됐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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