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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이탈리아 '세리에 A'

'투헬의 악몽 오명' 김민재, 행복했던 세리에 A로? 유벤투스 이적설 재점화..."진지하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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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세리에 A로 돌아가게 될까. 유벤투스가 그를 원한다는 소식이 또 다시 들려왔다.

'겟 풋볼 뉴스 이태리'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세리에 A 거함 유벤투스가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 그들은 김민재를 둘러싼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최고의 1년을 보냈다. 그는 빅리그에 입성하자마자 철벽 수비를 펼치며 '푸른 철기둥'으로 인정받았고,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세리에 최우수 수비수도 김민재의 몫이었다.

유럽 전역에 이름을 떨친 김민재는 1시즌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수많은 팀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김민재를 설득하면서 '꿈의 선수'를 품은 것. 이적료만 5000만 유로(약 735억 원)에 달했다.

출발은 완벽했다. 김민재는 우려와 달리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다칠 때도 홀로 수비진을 지켰다.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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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23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분위기가 급변했다. 김민재는 임대로 합류한 에릭 다이어와 더 리흐트 듀오에게 밀려 벤치 신세가 됐다.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선발에서 제외된 뒤 연패를 끊어냈고, 투헬 감독도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

간간이 찾아온 기회도 잘 살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6일 하이덴하임전에서 5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도르트문트전에서 약점을 노출한 만큼 김민재로선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과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전 악몽이 시작됐다. 후반 5분과 6분, 34분 연달아 실점하며 충격적인 2-3 역전패를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허망한 실수를 저지르며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재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고개를 떨궜다. 첫 실점 장면에선 과감하게 뛰쳐나갔으나 헤더 경합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동점골 장면에서도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침투하는 팀 클라인디엔스트를 놓쳤다. 역전골을 허용할 때도 애매하게 전진했다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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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김민재는 이후 우니온 베를린전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무너지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김민재는 1일 독일 뮌헨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모두 다쳤기에 다이어-김민재로 중앙 수비진을 꾸렸다.

처음으로 밟은 '별들의 전쟁' 4강 무대는 악몽으로 끝났다. 김민재는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수를 두 차례나 범하며 최악의 밤을 보냈다. 그는 전반 24분 발 빠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쫓아 튀어나갔다가 뒷공간을 허용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토니 크로스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로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던 김민재였지만, 경기 막판 대형 사고를 터트렸다. 그는 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7분 박스 안에서 드리블하는 호드리구를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비니시우스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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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모든 비난의 화살이 김민재에게 향했다. 독일 '빌트'는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최하점인 평점 6점을 줬다. 사실 좋은 평가를 내린 곳이 없었다. '스폭스'와 '스포르트'도 김민재에게 평점 5.5점을 매겼고, 'TZ'도 5점을 부여했다.

투헬 감독과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 역시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두 차례 너무 욕심이 많았다. 5대2로 수비 숫자가 많았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었는데 반칙을 저질렀다"라며 화를 냈고, 하이너 회장은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면 좋겠다. 무리해서 나오려다가 속도를 늦추기보단 그냥 상대 뒤에 서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T-온라인'은 "김민재는 두 차례 실수를 저지르고 평점 6점을 받았다. 더 리흐트의 공백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김민재는 다시 한번 그를 대체할 수 있음을 증명하지 못했다"라며 "김민재는 괴물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공포로 변신했다. 그는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의 공포이자 투헬의 악몽이 됐다. 그는 아시안컵 복귀 직후인 올해 초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골닷컴'도 김민재를 향해 "우리가 세리에 A에서 봤던 지배적인 수비수의 값싼 모조품(imitaion)"이라며 독설을 쏟아냈다.

누구보다 자기 실수를 잘 알고 있는 김민재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T-온라인에 따르면 그는 별도의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며 한국말로 사과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믹스트존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 심각한 실수 이후 예상된 일이었다. 그는 슬픈 표정으로 한국 기자들을 바라보며 모국어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만 남겼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실책에 대해 가장 걱정하고 있었으며 사과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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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이후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 그럼에도 세리에 A에서는 여전히 러브콜이 날아오고 있다. 1년 전 김민재의 진가를 직접 경험했던 만큼 그의 실력에 믿음을 갖고 있는 것.

'라 레푸블리카'는 "유벤투스는 김민재와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현재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가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독일에서 삶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결별하고 티아고 모타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수비진에서도 글레이송 브레메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만약 브레메르를 처분하게 된다면 그 대체자로 김민재를 노리는 것.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이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브레메르 등 기존 수비수 판매가 전제 조건이다. 김민재의 연봉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임대로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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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가 김민재를 노린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들려왔다. 지난달에도 이탈리아 매체들을 중심으로 유벤투스가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와 김민재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깜짝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유베 라이브'는 "김민재와 유벤투스: 트레이드는 바이에른 뮌헨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김민재가 유벤투스로?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 협상에 대한 새로운 단서다. 스왑딜을 통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유벤투스의 이적시장은 이미 불타오르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라고 전했다.

최소한 가능성은 타진해 본 것으로 보인다. 루카 몸블라노 기자는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는 다양한 협상을 위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재가 주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뮌헨 측에서 키에사를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지운톨리 단장이 바이에른 뮌헨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지운톨리 단장은 이미 김민재와 인연이 있다. 그는 2022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민재를 나폴리로 스카우트한 주인공이다. 유베 라이브도 이 부분에 주목하며 "지운톨리 단장은 김민재를 나폴리로 데려온 인물로 그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유벤투스가 김민재 거래에 키에사를 포함시켜 협상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폴리·세리에 A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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