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공개시장위원회 결과 "인플레이션 저감에 진전이 없다...QT는 월 950억불→250억불로"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월 20일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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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방 기준금리를 5.25~5.50%로 기존과 같이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는 이르면 올해 1~2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1분기 물가상승률이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예상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를 올해 말까지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금리동결 후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인 2%로 되돌리는 데에 있어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고 지적하며 "FOMC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표현은 지난 1월과 3월 회의 이후 사용했던 것과 같다.
FOMC 성명서는 안정적인 물가와 완전 고용이라는 중앙은행의 두가지 목표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더 나은 균형을 향해 나아갔다"고 전과 다른 표현을 사용했다. 지난 3월 성명에서는 이에 대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서는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견고한 속도로 진행되는 동시에 강력한 일자리 증가와 낮은 실업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오는 6월부터는 만기 국채 수익금을 재투자하지 않고 롤오프하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2022년 6월에 시작한 양적 긴축 프로그램에서 만기 국채와 모기지 담보 증권을 통해 매월 최대 950억 달러의 수익금을 상환하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는 약 7조 4000억 달러, 즉 2022년 중반 최고치보다 1조 5000억 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풀어제낀 통화량을 다소 줄여온 것이다.
연준은 그러나 새로운 계획에 따라 국채의 월별 한도를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일 예정이다. 이로써 2022년 6월 시작된 양적긴축 프로그램은 연간 72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로 감소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금리인하를 늦추는 대신 통화량 감소에 대해서는 다소 여유를 두겠다는 정책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재 물가 상승률은 2022년 중반의 정점에서 한참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경제지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연간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3월 연율 2.8%를 기록했다.
연준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1.6%를 기록한 것에 의미를 둘 것으로 보인다. 2%대 중반을 예상했던 지표가 1%대로 급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이번 주 노동부의 고용 비용 지수가 1년 만에 가장 큰 분기 상승률을 기록하며 금융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상품 물가는 안정되는데 비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문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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