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는 5월 1일 강원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10라운드 강원 FC와의 대결에서 4-2로 이겼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르지, 윤민호가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홍윤상, 정재희가 좌·우에 포진한 가운데 김동진, 김종우가 중원을 구성했다. 김륜성, 어정원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고, 전민광, 아스프로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포항 스틸러스 정재희.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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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경기 결과와 조금 달랐다. 강원이 슈팅 수(21-12), 유효 슈팅(8-7), 코너킥(12-2), 점유율(59-41) 등 모든 기록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반전은 포항이 중앙선을 넘어서기가 버거울 정도로 강원의 압도적인 분위기였다.
이 흐름을 바꾼 게 정재희였다. 전반 33분. 조르지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가 강원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다. 정재희가 빠른 침투에 이은 절묘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정재희는 후반 7분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포항이 강원 공격을 끊자마자 역습을 전개했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정재희가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정재희는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진입한 뒤 골문 구석을 노리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정재희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때리고 반대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17분. 정재희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정재희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아 속도를 붙였다.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강원 수비수를 하나둘 제쳐냈다. 정재희는 강원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오른쪽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때리는 슈팅으로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승부가 끝난 건 아니었다. 포항은 양민혁(후반 30분), 정한민(후반 37분)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3-2. 정재희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포항을 또 한 번 구해냈다. 후반 44분이었다. 정재희가 문전 앞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를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이호재가 밀어 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정재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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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는 “대단히 중요한 경기였다”며 “힘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겨 기쁘다”고 말했다.
정재희는 이어 “운도 따른 듯하다. 첫 번째 골과 두 번째 골 모두 그랬다. 해트트릭을 할 줄도 몰랐다. 공식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얼떨떨하다. 다만 최근 몸 상태에 자신이 있었다. 팀 분위기도 좋았다. 자신감을 갖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고 했다.
정재희는 올 시즌 K리그1 8경기에서 7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전 해트트릭으로 올 시즌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정재희는 “득점왕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웃은 뒤 “지금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 전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였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 지금도 변함이 없다. 모든 경기에 나서고 싶다. 선발이든 교체든 상관없다. 나는 교체로 나서는 데 익숙하다. 짧은 시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한다. 팀에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주고 싶다.” 정재희의 말이다.
강원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선 정재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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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의 골을 축하하고 있는 포항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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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는 2016시즌 FC 안양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전남 드래곤즈, 김천상무를 거쳐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정재희는 포항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2시즌 리그 3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정재희가 K리그1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시즌이다.
정재희는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정재희는 지난 시즌 햄스트링에 두 번이나 문제가 생기는 등 부상으로 K리그1 7경기(2골) 출전에 그쳤다.
정재희가 “올 시즌 모든 경기를 다 뛰고 싶다”고 이야기한 건 이 때문이다.
정재희는 이를 갈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정재희는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포항은 정재희의 맹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K리그1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승점 21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단독 선두다.
춘천(강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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