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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실수는 축구의 일부, KIM 나쁘지 않았어" 김민재 감싼 노이어... '주장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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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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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마누엘 노이어가 김민재를 감쌌다.

뮌헨은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다. 이제 양 팀은 9일 열리는 4강 2차전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해리 케인이었고, 2선은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출전했다. 허리는 콘라드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조슈아 키미히, 김민재, 에릭 다이어,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성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레알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이 책임졌고, 미드필더진은 호드리구, 토니 크로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였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 나초 페르난데스, 안토니오 뤼디거, 루카스 바스케스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안드리 루닌이었다.

뮌헨은 안방에서 열린 경기인만큼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전반 1분 중앙에서 볼을 잡은 케인이 좌측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사네에게 밀어주었다. 사네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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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레알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전반 5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케인은 밀집한 수비수들 사이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6분 역습 찬스에서 사네의 슈팅도 빗나갔다.

뮌헨이 일격을 맞았다. 전반 24분 김민재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다. 비니시우스를 막기 위함이었다. 그러자 뒷공간이 비었고, 크로스를 곧바로 공간 패스를 찔러주었다. 비니시우스는 김민재를 뒤로 하고 바로 쇄도해 일대일 찬스를 잡았고, 깔끔하게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알이 1-0으로 앞서갔다.

뮌헨이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42분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케인이 다이렉트 슈팅을 때렸지만 빗나갔다. 전반전은 결국 레알이 1-0으로 리드한 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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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이 시작됐고, 뮌헨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8분 우측면에서 사네가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을 치기 시작했다.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들어온 사네는 곧바로 니어 포스트로 슈팅을 때렸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1-1이 됐다.

뮌헨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무시알라가 돌파를 성공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케인이 깔끔하게 성공시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레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또다시 균형을 맞추었다. 후반 38분 김민재를 앞에 두고 호드리구가 돌파했다.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일대일 찬스를 잡으려는 찰나, 김민재가 몸을 써서 호드리구를 넘어뜨렸다. 레알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비니시우스가 성공시켰다. 2-2가 되었고 이후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아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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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2실점하여 무승부를 거둔 결과는 분명 아쉬웠다. 경기 막바지까지 리드를 하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았다. 승리를 거머쥐어 결승행에 청신호를 켤 수 있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모든 화살은 김민재에게 향했다. 김민재는 2실점 모두에 관여했다. 비니시우스의 선제골 당시 무리하게 수비 뒷공간을 열어두고 전진했다. 비니시우스가 볼을 잡지 못하도록 앞으로 나온 것은 이해가 되나, 너무나 많이 나왔다. 김민재의 뒤는 허허벌판이 됐고, 크로스는 정확한 패스로 찔러줬다. 갑자기 김민재가 뛰어나간 탓에 주변에 있던 다이어와 키미히는 커버를 가기에는 늦었다. 두 번째 실점도 김민재의 무리한 수비가 원인이었다. 페널티킥을 내주며 홀로 2실점의 원인이 된 것이다.

페널티킥 허용과 무리한 전진 수비로 2실점 모두에 관여한 김민재에게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평점 6.3점을 부여했다. 고레츠카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독일 '빌트'는 1점에서 5점까지 평점을 부여한다.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5점이면 최악의 활약이다. 그런데 '빌트'는 김민재에게 6점을 부여했다. 평가할 가치도 없었다는 최악의 혹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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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도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질책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에 대해 "두 번이나 욕심이 많았다. 첫 실점 당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일찍 앞서 나갔고, 크로스의 패스에 걸렸다. 너무 추측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 두 번째 실점도 아쉽게도 또 다른 실수였다.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우린 다섯 명이었고 레알은 두 명이었다. 호드리구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수비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감독이 선수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일은 쉽사리 찾아볼 수 없다. 인터뷰 석상에서 선수가 실수를 했더라도 감독은 그래도 감싸고 두둔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다른 빅클럽 감독들을 비롯해 많은 감독들은 선수들을 옹호한다. 투헬 감독의 '공개 저격'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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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 선수가 있다. 바로 주장 노이어다. 노이어는 경기가 끝난 후 독일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김민재에 대해 "우리는 라커룸에서 그 실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그렇다고 해서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서도 나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오늘 그는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감독이 감싸지 않으니 주장이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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