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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탈리아 명장 쓴소리 "김민재 뮌헨서 경기 못 나올 듯"…커리어 '최대 위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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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경기를 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거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토탈14'는 1일(한국시간) "전 감독이자 현재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가로 활동 중인 파비오 카펠로가 김민재를 강하게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 카펠로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세계적인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지도자이다. 그는 AC밀란, 레알 마드리드, AS로마, 유벤투스 등을 이끌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5회를 포함해 트로피만 13개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대표팀 감독도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로 비겼는데 당시 적자잉 카펠로였다.

이탈리아 최고의 명장으로 명성을 떨친 카펠로는 2018년 4월 감독직에서 은퇴하며 현장을 떠났다. 1946년생이라 78세 고령의 나이임에도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축구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카펠로는 김민재 경기력을 보고 그의 뮌헨 커리어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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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간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김민재는 지난 2월 SS라치오와의 16강 1차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강 2차전과 아스널과의 8강 1, 2차전 모두 벤치를 지켰다.

경기를 앞두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선발 센터백 듀오로 출전했다. 간만에 김민재가 선발로 나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레알전은 김민재 입장에서 잊고 싶은 하루가 됐다.

뮌헨은 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김민재의 판단 미스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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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서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전방에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때 감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아쉬운 판단으로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전반전을 0-1로 마쳤지만 후반 8분 레로이 자네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뮌헨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의 원인이 됐다.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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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1차전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2차전에서 결승행 진출팀을 결정하게 됐다. 준결승 2차전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각종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을 줬고, 독일 유력지 '빌트'는 최저 평점 6점과 함께 "김민재 재앙"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경기를 지켜본 카펠로 감독도 김민재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챔피언스리그는 퀄리티이고, 퀄리티는 차이를 만든다"라며 "레알 마드리드의 패스는 김민재를 어려움에 빠뜨렸고, 비니시우스는 2골을 터트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 나폴리 선수인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경기를 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앞으로 김민재가 뮌헨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물론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서인지, 아니면 뮌헨 커리어를 통틀어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올시즌을 끝으로 퇴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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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SSC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거듭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도 김민재 활약상을 인정해 그를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김민재가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하자 세계 최고의 클럽들이 영입 레이스를 펼쳤고, 최종 승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이었다. 뮌헨은 나폴리에 김민재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26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고,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시즌 전반기 때 김민재는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오히려 선발 풀타임 횟수가 잦아 독일 현지에서 과부하를 우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2024년 새해가 밝은 후 김민재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자 뮌헨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히트를 선발 센터백 듀오로 내세웠다. 이후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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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로 나서기도 했지만 김민재는 최근 선발보다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린 횟수가 더 많았다. 계속 벤치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김민재는 더리흐트의 부상으로 인해 레알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잊고 싶은 하루를 보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김민재가 다시 선발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이다. 팀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비롯해 많은 매체들과 전문가들이 김민재를 혹평했고, 카펠로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는 동안 김민재는 친정팀 나폴리 복귀를 비롯해 이적설에 휘말렸다. 이적설이 거론됐을 때 김민재는 팀에 남아 주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번 레알전 결과로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김민재 이적설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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