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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본명보다 '전재준'으로 불려요. '개명해라'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스태프분들도 '재준 씨'라고 부르더라고요."
최근 박성훈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8.4%, 최고 31%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4.9%, 최고 27.3%라는 엄청난 수치로 ‘사랑의 불시착’을 넘어 tvN 역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극 중 박성훈은 퀸즈 그룹을 손에 쥐기 위해 선 넘는 악행을 선보인 윤은성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매운맛 빌런 연기의 정점을 찍으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최강 빌런이지만 과거로 인한 상처와 결핍을 지닌 인물을 다채롭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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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전재준 역할을 맡으며 한 차례 악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바, '눈물의 여왕' 악역에 이어 차기작인 영화 '열대야'에서도 악역을 맡는다.
"이번 작품까지만 하고 선역 하겠습니다."
박성훈은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선한 역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악역으로 각인이 됐으니까 악역은 주머니에 넣어놓고 선한 역할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재밌는 역할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라며 "목표는 로코"라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악역을 선보이며 주변에서 많은 욕을 먹었다고. "(윤)은성이가 진지하게 백홍커플(백현우-홍해인 커플)을 너무 방해하려고 들다 보니까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 장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육두문자,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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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은 "전혀 불쾌하거나 그렇지는 않고, 저희 작품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까 이런 피드백을 주시는 것 아닌가 싶어서 재밌게 보고 있다"며 과몰입한 시청자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며 기뻐했다.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자신의 본명보다 더 많이 불린다며 "본명을 잃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시청자들은 그를 '전재준'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촬영장에서 제작진들 또한 '전재준'이라고 불렀다고.
박성훈은 "'개명해라'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박재준이다!'라는 말도 있고. 스태프분들도 '재준 씨'라고 불렀다. 이런일들이 비일비재해서"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기분이 좋은 게 박성훈이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이라서 각인되는 게 덜하다. 기억을 못하시고. 그런데 '전재준' 세 글자로 떠오를 수 있게 만들어주신 거니까. 유용하고 실용적인 이름이다"라고 전했다.
'더 글로리' 전재준과 '눈물의 여왕' 윤은성, 악역으로서의 차별점에 대해 "전재준은 외적인 분에서 레퍼런스를 래퍼 분들을 찾아서 봤다. (윤)은 성이는 외적으로 젠틀하게 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재준이는 고함을 많이 지르고, 화를 내는 방식에 있어서 위협적이었으면 좋겠기에 뒤에 (강세를 줬다)"라며 "윤성이는 꾹꾹 눌러서 일정한 톤을 많이 유지하는 쪽으로 대사를 하려고 했다. 은성이는 앞에 강세를 줘서 화를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윤은성의 뒤틀린 사랑에 대해 "16부 대본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총 쏘기 전에 하던 대사가 '미안하지만 해인아 나는 너 여기서 놓고 못 가. 너 데려갈 거야. 죽여서라도'이다. 차지하기 위해서 같이 죽자는 얘기 아니냐. 사랑에 여러 군상이 있지만, 이런 뒤틀린 사랑이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악역을 맡으며 현장에서 외롭진 않았을까. "또래 배우들(김수현, 김지원, 곽동연, 이주빈)이 단톡방을 만들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제 짝이 없더라. 서로 연락도 하면서 연기 호흡도 주고받고 하는데 저는 혼자인 것 같아서 외롭기도 했다. 퀸즈라는 가족도 있고. 저는 엄마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엄마랑도 사이가 안 좋고. 이용당하고 가스라이팅 당하고. 엄마한테 버려지기까지 하는 인물이니까 외로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기를 하며 고민되고 힘들었던 지점에 대해 '가스라이팅' 장면을 떠올렸다. 박성훈은 "예전에 주변에 있는 지인들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한 경험이 있다.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데 해인이 수술받고 일어났을 때 (윤은성이)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아니냐. 장문의 대사를 하는데 그때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이 신 찍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버거웠던 장면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박성훈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는 "저는 절대 남의 여자를 건드리지 않는다"라며 뜻밖의 대답을 꺼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어쩔 수 없다. 마음을 접고, 혼자 정리하고 아파하고. 멀리서 응원하지 않았을까 싶다. (백현우-홍해인이) 3년차 부부로 시작을 하지 않냐. 개인적으로는 윤은성이 그들의 연애시절부터 들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BH엔터테인먼트,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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