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예이츠 유전에서 지난해 3월 17일 펌프잭이 원유를 시추하고 있다. 텍사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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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70달러(0.9%) 하락한 배럴당 81.93달러에 장을 마쳤다.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4달러(0.6%) 내린 배럴당 87.8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상을 모색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누그러드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 측의 응답을 기다리고,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SEER)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경계감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물가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경기가 냉각되면서 원유 수요가 부진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1분기 고용비용지수(CEI)가 전 분기 대비 1.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상승률(0.9%)과 다우존스통신이 정리한 시장 예상치(1.0% 상승)를 웃돈 것이다. 웰스파고증권은 “인플레이션 둔화의 정체를 나타내는 새로운 데이터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7.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03.5)를 밑도는 것이자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 경기지수(PMI)는 37.9로, 시장 예상치(45.0)를 밑돌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증시가 하락 폭을 확대하면서 주식과 함께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 선물에 부담을 준 측면도 있었다. 달러화가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선물의 고평가감을 의식하기 쉬웠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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