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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제시 마치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력강화위원회)는 A대표팀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미 32명의 후보 중 국내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 합쳐 총 11명으로 추렸다. 앞서 정 위원장이 "5월 초에는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대비하겠다"라고 말한 만큼, 감독 선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임시로 지휘했던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감독 부임 루머도 돌았으나, 이는 곧바로 시들해졌다.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해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U-23 아시안컵 일정 소화 이후 귀국한 황선홍 감독도 A대표팀 감독 부임 루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저 그렇게 비겁한 사람 아니다.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이를 일축하기도 했다.
이제 외국인 감독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0일 "마치 감독이 공석인 한국 감독직에 대한 최고의 선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마치는 해당 직책에 대한 최종 후보자 3명 중 1위를 차지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골닷컴' 또한 "마치가 한국 감독과 연결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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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인물이다. 처음에는 수석 코치로 활동했고, 역량을 키운 마치 감독은 2015년 뉴욕 레드불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만에 마치 감독은 리그에서 18승 6무 10패를 기록해 승점 60점으로 뉴욕 레드불스의 선전을 이끌었다.
이후로도 마치 감독은 뉴욕 레드불스에서 감독 생활을 계속했다. 이후 3년 내내 준수한 성적을 거둔 그는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둥지를 새롭게 틀었다.
마치 감독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9-20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고 잘츠부르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리그에서 22승 8무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32경기 동안 110골을 넣는 '닥공 전술'도 돋보였다. 다음 시즌에도 마치 감독은 오스트리아 리그를 제패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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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강팀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의 강호 나폴리와 1-1 무승부를 거두는가 하면, 5차전 리버풀을 상대로 3-4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마치 감독 밑에서 뛰던 황희찬이 선발로 나서 월드클래스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접기 동작'으로 속이고 골을 터뜨린 장면은 아직도 회자된다.
유럽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입증한 마치 감독은 유럽 5대 리그로 향했다.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유럽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시즌 초반부터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14경기 만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리그에서 5승 3무 6패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마치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에 2021-22시즌 도중 부임했다. 10경기를 남겨두고 지휘봉을 잡아 강등권인 18위에 위치하던 리즈를 17위로 끌어올려 잔류를 확정 지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 리그 20경기를 치르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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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감독은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행 진출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그는 2019-20시즌 황희찬을 리그 27경기에 출전시켰고, 황희찬은 리그 11골 12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마치 감독의 지지에 보답했다.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황희찬은 다음 시즌 라이프치히를 거쳐 2021-22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입단하게 됐다. 마치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리즈 감독 시절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황희찬과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마치 감독은 잘츠부르크 시절 뛰어난 유망주들을 많이 발굴해냈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한 엘링 홀란드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기 전 마치 감독 밑에서 뛰었다. 리버풀 입성에 성공했던 미나미노 타쿠미 또한 잘츠부르크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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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넥스트 제라드'로 불리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도 마치 감독의 손을 거쳤다. 2020-21시즌 우승을 달성했을 당시에 카림 아데예미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아데예미는 현재 도르트문트의 주전으로 뛰며 맹활약하고 있는 유망한 선수다.
미래를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U-23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장기적인 플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만큼, 미래를 보는 선택이 필요해졌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4년의 플랜을 계획하고 그라운드 위에서 선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능한 마치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적임자라고 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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