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4.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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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에 시달렸던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1일)을 하루 앞두고도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인사가 없어 혼란을 이어가고 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한 상황이지만 당내 반대 여론이 이어지면서 단독 출마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원내대표 구인난에 “출마자가 없으면 선거 연기도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은 1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지난해 4월 현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학용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었을 때는 두 사람 모두 후보등록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단독 출마가 부담스러워 공식 출마선언을 미루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수도권에서 참패한 민심을 고려해 ‘수도권 원내대표설’도 나왔지만 3선에 성공한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은 아직까지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송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많은 분들과 숙의 중”이라고 말했다. 4선에 성공해 충청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도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이철규 원내대표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5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부터 김건희 특검법 등 주요 법안처리까지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당정 간 소통이 원활한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반대했던 윤상현 의원도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에서 (다른 후보들이) 선뜻 안 나서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 의원이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당시 당 사무총장, 총선 국면에서 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지낸 이 의원을 향한 비토론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번 망쳐야 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원내대표 구인난에 당내에선 선거 연기론도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등록하는 사람이 없다면 미룰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까지 미뤄지면 정말 한가한 웰빙당으로 낙인 찍힌다”며 “연기론을 띄워서라도 출마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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