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 박진영/사진=텐아시아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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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신과 다녔다니까요. 박지원(하이브 CEO) 너는 지금 우울증이잖아. 난 10년 전부터 우울증이야"
K팝 엔터를 선도하는 수장들의 심적 고통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우울증을 고백하면서 YG의 수장 양현석은 공황장애를, JYP의 수장 박진영도 우울증을 앓았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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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길 시도했다는 의혹을 해명하며 우울증을 고백했다. 그는 "이 업계에 있다 보면 욕을 안 할 수가 없다.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죄송하다. 정신과 다녔다"고 토로했다.
프로듀서 양현석/사진=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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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현석은 2012년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공황장애를 겪었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양현석은 "순수하게 음악만 잘하고 싶은데 소속 가수들이 많아지면서 작년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있었다"며 "사실은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 하려고 했는데 그 사건을 겪으면서 공황 장애를 경험했고 대성과 지드래곤 사건 후 발작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서 박진영/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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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역시 우울증을 고백했던 바 있다. 그는 2013년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연예인이나 연예기획사 사장은 공황장애나 우울증 앓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박진영은 "(연예계 종사자들은)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 잘 되면 몇십억 몇백억 벌다가 갑자기 거지가 된다. 아예 돈을 못 번다. 그런데 심지어 그 모든 것을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해야 한다"며 연예계 종사자 및 엔터 사장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양현석과 박진영이 언급한 바와 같이 일의 결과물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엔터 업계 특성상, K팝 수장들에게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흔히 발생하는 고질적 문제다.
특히 이들은 대개 프로듀서, 디렉터 등 특정 콘텐츠를 창작하는 업무를 해왔던 이들이다. 프로듀서 및 디렉터의 업무 환경은 과히 정신 건강에 이롭지 않다. 업무 시간이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창작 업무는 마감만이 정해져 있을 뿐,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작업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
또한 업계 내 경쟁 과열이 이어지면서 이들에게 업무와 휴식의 분배는 무의미해지기 일쑤다. 그렇게 이들은 불규칙한 수면 및 식사 시간으로 정신 건강이 취약해지기 쉬운 환경에 오랜 기간 노출된다.
무엇보다 창작자는 타고나기를 감성적으로 기민할 확률이 높다. 자신의 예민한 감각을 바탕으로 시류를 포착하고 표현하는 것이 이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창작 과정에서 감정 소모가 큰 데다, 이러한 아티스트들을 여럿 통솔해야 하는 수장의 입장에서 그 소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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