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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임수정 ‘미사’ 흥행 후 뱀파이어 처럼 지내 “겁먹고 집에 틀어박혔다” (요정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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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튜브채널 ‘요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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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매니저 없이 홀로 활동 중인 배우 임수정이 치열했던 이십 대와 삼십 대를 지나, 한층 자유롭고 평화로워진 근황을 전했다.

29일 유튜브채널 ‘요정재형’에서 ‘내향인 중에 가장 화려한 수정이’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오랫동안 몸담은 소속사를 떠난 임수정은 현재 완전히 독립해 섭외, 이동, 출연, 정산까지 홀로 하고 있다. 정재형은 “우리 제작 PD가 너랑 이메일로 계속 소통하면서 촬영 조율했다더라. 너무 멋있다”라고 말했다.

임수정은 “혼자 일하면서 이메일로 소통하게 됐는데, 메일이 편지글처럼 문장이 길어지더라. 오가는 이메일이 참 좋더라”라고 말했다.

특별한 홍보 일정 없이 출연한 임수정은 가지고 있는 옷 중 제일 화려한 거라며 상의 전체에 반짝이는 비즈가 달린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이게 비즈 때문에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나더라. 원래 말하면서 팔을 많이 쓰는데 그러면 찰랑거려”라며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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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모델로 데뷔한 임수정은 “키가 크지도 않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전속 모델 뽑는다길래 응모한 거다. 어릴 때부터 배우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그래도 이게(얼굴) 좀 나쁘진 않지 않을까. 자존감이 높아서 도전했다. 운이 좋게 덜컥 된 거다”라고 말했다.

임수정은 당시 배두나, 공효진, 신민아 등과 잡지 모델로 활약했다. 그는 “세 분이 먼저 배우로 커리어를 쌓아갔는데 나는 오디션에서 계속 떨어졌다. 그땐 좀 더 내향적이어서 무슨 말만 하면 귀까지 빨개졌다. 그래도 혹시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더라도 10년은 해보자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임수정은 KBS2 ‘학교4’(2001년)로 데뷔했고, 이 영화 ‘장화, 홍련’(2003 김지운 감독),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로 스타덤에 올랐다.

‘장화, 홍련’의 주인공이었던 임수정은 “영화를 끌고 가야 하는 걸 아는 순간부터 멘붕이 왔고, 현장에서 NG 내고 나면 숙소 들어가서 밤새 울었다. 그러면 다음 날 (염)정아 언니가 ‘감독님, 숙소에서 귀신 우는 소리가 들렸어. 나만 들었어?’ 막 이랬다”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장화, 홍련’은 영화 ‘곡성’(2016) 이전 13년간 한국 공포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임수정에게 모든 영화제 여우 신인상을 안겼다. 임수정은 “그렇게 한 번에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가 됐다”라고 스스로 밝히며 쑥스러워 웃더니 “더 욕심이 나서 10년 동안은 개인적인 생활을 생각하지 않고 연기만 생각하며 나를 몰아붙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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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채널 ‘요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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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대해 “메가히트급이었다”라며 스스로 또 인정한 임수정에게 정재형은 “그건 내가 해야지”라며 웃음이 터졌다. 임수정은 “너무 큰 인기와 성공 다음에 사실 많이 위축됐다. 너무 어린 나이라 겁이 났다. 온전히 나로 살지 못하고, 그런 이미지 안에서 살아야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을 너무 안 만났다. 집에 숨어서 뱀파이어 같은 생활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흥행작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에서 임수정은 강렬한 코미디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임수정은 “배우를 시작하며 꿈꿔왔던 걸 해내고 나서 계속 좋기 보다는 약간 그만할까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 개인에게 집중하고 자유로워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번아웃을 겪은 임수정은 혼자 여행을 다니고, 요가를 하고, 책도 읽고, 채식을 시작하며 인생의 변환기를 맞이했다고. 그는 “난 뭐든 시작을 하면 10년쯤 해보는 것 같다. 채식도 이제 8년이 됐는데 친구들이 ‘이제 (고기 먹을) 때가 됐네’ 그런다”라며 웃었다.

소속사 없이 스스로 모든 일을 해보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임수정은 이전보다 여유롭고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이제는 ‘프랑스에서 영화 찍을 거예요’ ‘미국에서 오디션 보러 오세요’ 하면 여행 가방 하나 들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자유로워졌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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