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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미친 4월, 메이저리그에서도 딱 한 번 있었다… 마지막 경기서 피날레 장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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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쳤다 하면 총알 타구고, 나갔다 하면 도루다. 김도영(21·KIA)의 4월은 웬만하면 막을 수 없었다. 만 21세, 고졸 3년 차 선수가 KBO리그 역사에 다시 있을까 말까한 대업을 쓴 가운데, 마지막 경기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때리며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첫 대업을 장식했다. 바로 한 달에 10개의 홈런, 그리고 10개의 도루를 모두 기록한 것이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전 이미 도루는 두 자릿수를 채워놓은 상황에서 역사적인 대업에 홈런 하나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이 경기에서 그 홈런을 마저 채웠다.

KBO리그 역사에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이 몇몇 있고, 에릭 테임즈(당시 NC)의 경우는 40홈런-40도루 동시 달성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김도영처럼 특정 월에 10홈런-10도루를 모두 기록한 선수는 단 하나도 없었다. 대체적으로 홈런과 도루의 재능이 상충된다는 점을 볼 때 “앞으로 이 기록이 다시 나온다면 김도영일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 격이었던 APBC 일본과 결승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친 김도영은 올해 남들보다 시즌 출발이 늦었다. 1월 말까지 재활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KIA 코칭스태프는 왼 손가락에 울림이 있을까봐 캐치볼도 금지했고, 방망이를 자꾸 잡으려는 김도영을 만류했다. 이 때문에 캠프에서도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한 김도영은 3월까지 고전하며 올해 출발이 상큼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몸 상태가 올라오고, 바뀐 폼에 대한 확신과 ABS 존 설정을 마친 김도영은 4월 들어 무섭게 타올랐다. 이제 4월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김도영은 4월 24경기에서 타율 0.380, 10홈런, 14타점, 2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83이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기록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이미 ‘KBO리그 최초’라는 수식어에서 확인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수준이 높고, 그만큼 더 엄청난 괴물들이 득실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떨까. 메이저리그에서도 흔한 기록이 아니다. 특정 월에 10홈런-10도루를 모두 기록한 사례는 총 7번밖에 없었다. 예전 야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었고, 가장 첫 기록은 1983년 나왔으며 가장 마지막 기록은 지난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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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서는 2001년 5월 라이언 클레스코(당시 샌디에이고), 2004년 8월의 카를로스 벨트란(당시 휴스턴), 그리고 지난해 9월과 10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까지 세 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중 올해 4월의 김도영처럼 10홈런-14도루 이상을 모두 충족한 선수는 2004년 8월 벨트란(당시 10홈런-16도루)이 유일하다.

물론 KBO리그 수준과 메이저리그 수준을 같은 것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월간 경기 수가 더 많다. 벨트란도 총 28경기에서 10홈런-16도루를 기록했다. 김도영의 기록이 그렇게 폄하될 것도 없는 이유다.

이제 김도영은 한 경기를 남겼다. 지난 주말 잠실 LG 3연전에서 홈런을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도루 세 개를 더 보탠 김도영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4월 성적을 최종적으로 확정짓는다. 여기서 홈런이 나온다면 11홈런-14도루 이상의 성적으로 다시 깨기 어려운 숫자를 만들 수 있다. 최근 타격감이 꾸준하게 좋은 만큼 최종 성적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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