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위르겐 클롭 감독과 언쟁을 벌인 모하메드 살라가 다음 시즌도 리버풀에서 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가 이번 여름 팀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집트 축구스타 살라는 리버풀의 살아 있는 레전드 공격수이다. 그는 2017년 여름 리버풀에 입단한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축구스타로 등극했다.
살라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346경기에 나와 210골 88도움을 올렸다. 리버풀에서 뛴 모든 선수들 중 5번째로 많은 득점을 터트렸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56골을 넣어 통산 득점 10위에 올라와 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뛰면서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3번 차지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포함해 트로피를 총 8개 들어 올렸다.
올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41경기 출전해 24골 13도움을 올리며 리버풀 공격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살라가 리버풀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일으켰다.
리버풀은 27일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리버풀은 전반 43분 제러드 보웬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5분 뒤 레프트백 앤디 로버트슨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후 후반 20분 알퐁스 아레올라 골키퍼의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후반 32분 미카일 안토니오에게 다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리버풀은 이날 승점 1점 확보에 그치며 3위(22승 9무 4패·승점 75)에 머물러 2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6)를 추월하지 못했다. 선두 아스널(승점 80)과 격차가 5점 차로 벌어지면서 리버풀이 우승 판도를 뒤집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이날 클롭 감독은 승리를 위해 후반 34분 교체 카드를 3장 사용했다. 벤치에 있던 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 조 고메스를 투입하면서 공격진 숫자를 늘렸다.
이 과정에서 교체를 앞두고 터치라인 인근에서 대기하던 살라는 클롭 감독과 언쟁을 벌이며 논란의 장면을 만들었다. 클롭과 몇 마디 주고받던 살라는 계속해서 클롭에게 화를 내면서 불만을 표했고 누녜스가 다가가 말리고 나서야 이를 멈췄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영국 방송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살라와의 언쟁에 대해 "말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이미 드레싱룸에서 이에 대해 대화를 다시 나눴다. 그건 끝난 일"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살라가 논란을 다시 부추겼다. 퇴근길에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가면서 인터뷰를 거부한 살라는 "내가 지금 말하게 되면, 다시 (논란이) 불탈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언론은 당시 상황에 대해 비하인드를 전했다. 언론은 "클롭이 살라와 교체 전에 악수를 예상했다. 하지만 악수 없이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언론은 한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클롭과 다른 선수들 간에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 그는 교체 선수들이 투입되기 전 선수들과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살라와는 처음으로 하지 않았다. 살라는 자신이 선발에서 제외된 것에 화가 났었고 기분이 좋지 않았고 클롭도 그의 행동에 불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살라를 벤치로 내린 클롭 감독도 할 말이 있다. 살라는 웨스트햄 원정 전까지 7경기에서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7경기 동안 올린 공격포인트는 2골뿐인데, 모두 페널티킥으로 터트린 득점이다.
클롭 감독과 언쟁을 벌이면서 많은 이들이 살라의 거취를 주목했다. 2017년부터 리버풀과 함께한 살라는 2025년 6월에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일각에서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고,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살라를 방출해 리빌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침 지난해 여름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제시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전히 관심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은 다가오는 여름 살라와 이별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길 원하고 있다.
매체는 "리버풀은 살라가 이번 여름 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가 다음 시즌 팀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것을 기반으로 계획 중"이라며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살라가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늘어났지만, 살라는 리버풀을 떠날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기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살라는 지난해 여름 알이티하드의 추격을 받으면서 사우디 이적과 계속 연결됐지만, 사우디 프로리그 측에선 살라가 리버풀과 계속 동행하길 원하는 것 같다는 견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살라에 대한 사우디의 관심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알이티하드가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있을 때보다 덜 공격적이다"라며 "그들은 이적료가 없는 2025년 살라를 영입하는 걸 더 선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클롭 감독과 언쟁을 벌인 요소에 대해선 "이 사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바는 없으며, 설령 그들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클럽의 이탈이 임박한 것을 고려했을 때 큰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2015년부터 리버풀을 이끌어 온 클롭 감독이 올시즌을 끝으로 클럽을 떠난다. 살라가 정말로 클롭 감독과 큰 갈등을 빚고 있어도, 곧 팀을 떠나는 감독과 불화가 생겼다는 점이 살라의 거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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