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사업, 정제마진 개선으로 흑자전환…SK온 누적수주잔고 400조 돌파
다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은 3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2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천22억원을 55.3%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8조8천5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순손실은 97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세전이익은 182억원으로,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환 관련 손실과 상품파생손실 영향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6천65억원 발생했다.
순차입금은 배터리사업 투자 지출 확대 등으로 전년 말 대비 3조79억원 증가한 18조5천744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과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에너지,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해 1분기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7천563억원 증가한 5천9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화학사업은 벤젠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과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천241억원 증가한 영업이익 1천245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4억원 증가한 2천204억원,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473억원 증가한 1천5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온 배터리를 활용한 차량들 |
배터리사업의 경우 판매 물량 감소와 판가 하락에 따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조395억원 감소한 1조6천836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3천315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캐즘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와 판가 하락 등으로 1분기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지만, 대규모 수주에 따른 글로벌 전 생산설비의 가동률 향상과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확대 등 영향으로 중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가중돼 영업손실 64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석유사업의 경우 OPEC플러스(OPEC+) 감산 지속,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이동 수요 개선 등으로 견조한 정제마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하반기 가솔린 블렌딩 수요 증가 등으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중국 정부의 내수 활성화에 따라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의 스프레드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도 각각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중국 17/03 광구의 3분기 최대 생산량 도달 목표에 따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SK어스온, 중국 17/03 광구 생산 원유 첫 선적 |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은 SK온 출범 이후 2년 만에 180조원 규모 물량을 추가 수주, 누적 수주잔고가 400조원을 돌파했으며,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와 현재 진행 중인 라인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캐즘 현상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전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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