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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민희진 사태’가 촉발한 ‘멀티레이블’ 하이브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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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 사태로 멀티레이블 체제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하이브의 전신은 K팝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빅히트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방시혁 의장은 회사 이름을 하이브로 바꾸고 2019년 쏘스뮤직, 2020년 플레디스·KOZ엔터, 2021년 어도어 설립, 2023년 빌리프랩 인수 등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는 2022년 12월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완전체 활동이 멈춘 이후에도 하이브의 실적을 견인한 효자 역할을 했다. 최근 3년간 엔하이픈, 뉴진스, 투어스, 아일릿 등이 대거 데뷔했다. 덕분에 하이브는 매출액 2021년 1조2559억원, 22년 1조7761억원, 23년 2조1781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본부제를 도입해 5본부로 나눠서 아티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경영권 분쟁 후 아티스트별로 담당 센터를 배치했다. 다원화된 제작센터를 통해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 시기가 더 짧아지는 등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게 됐고, 음악의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런 멀티레이블의 허점과 한계가 드러났다. 특히 하이브의 경우엔 매출 증가 및 외연 확장에 효과적이었지만, 지원과 실적을 두고 각 레이블간의 내부 경쟁과 권력다툼이 심화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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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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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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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방시혁 의장은 두루 봐야하는데, 직접 아티스트를 프로듀싱하면서 알아서 기는 사람이 생겼다”면서 “군대축구처럼 공을 자꾸 골대로 몰아주게 된다”고 차별 대우를 주장했다. 이어 “자율적으로 경쟁해야 건강하게 크는데, 다른 레이블들은 방 의장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는 “수익성 좋은 K팝 산업에 타격을 입힌 가장 최근의 사건”이라며 한국 증권가의 분석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엔터업종의 숙명적인 리스크는 인적 리스크다. 지금까지 인적 리스크는 아티스트 사건·사고 소식 정도에 국한됐으나, 이제부터는 기획사와 프로듀서, 프로듀서와 프로듀서 간 마찰도 고려해야한다”고 평했다.

CNBC는 “하이브 대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가 멤버들의 입대로 공백기를 갖는 동안 어도어 등 산하 레이블이 하이브 수익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가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 소속사가 여러 독립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에 타격을 입혔다. 기존의 성공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브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사내 구성원에게 메일을 보내 “이번 사안을 통해 멀티레이블 사업 방식에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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