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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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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닷새 만에 관객 400만… 다른 영화들은 '압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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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세 번째 1,000만 가능성 커져
좌석 86% 차지... '범도4'만 상영하는 꼴
"극장들 쏠림 현상 지나치다"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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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는 정의구현을 위해 핵주먹을 휘두르는 형사 마석도의 활약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청량감을 선사하려 한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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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5일 만에 관객 400만 명을 넘어섰다. '범죄도시' 2, 3편에 이어 시리즈 영화 최초로 세 번째 1,000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극장가의 '범죄도시4'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시리즈 사상 최고 일일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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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에서 마석도에 맞서는 악당은 특수부대 용병 출신 범죄조직 두목 백창기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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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이날 오후 관객 400만 명 고지를 돌파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440만 명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범죄도시4'는 지난 24일 개봉했다. 하루 평균 90만 명가량이 본 셈이다. '범죄도시4'의 손익분기점은 330만 명 정도다. 27일에는 121만9,040명이 봐 '범죄도시' 시리즈 일일 관객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범죄도시3'(2023)의 116만2,564명이었다. '범죄도시4' 흥행세가 전편보다 더 거세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범죄도시4'는 전편들에 이어 악당 응징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형사 마석도(마동석)의 활약상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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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의 독주는 예상돼 왔다. 2, 3편이 각각 관객 1,000만 명 이상을 모으는 등 시리즈 인지도가 워낙 높아서다. 한국 상업영화들이 지레 겁먹고 개봉을 피해 간 점도 '범죄도시4' 흥행 질주에 한몫했다. 손석구 주연의 '댓글부대'가 개봉(지난달 27일)한 이후 눈에 띄는 새 한국 영화는 없다. 다음 달 15일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가 선보일 때까지 흥행 다툼을 자처한 한국 상업영화가 없기도 하다.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오싹한 뉴욕'(17일 개봉)과 '챌린저스'(24일 개봉), '스턴트맨'(다음 달 1일 개봉) 정도만 눈에 띄는 신작이다. '범죄도시4' 개봉 전후 각각 3주가량씩 극장가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하루 10회 중 ‘범도4’ 8회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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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은 '범죄도시4'에서 전편들에 이어 마석도 형사의 정보원인 장이수를 연기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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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의 극장가 장악은 여러 수치에서 나타난다. '범죄도시4'의 극장 매출은 27일 전체 매출의 94.3%(120억 원)에 달한다. 흥행 2위 영화 '쿵푸팬더4'는 3.1%에 불과했다. 이날 '범죄도시4'는 1만7,616회 상영돼 전국 전체 상영 횟수의 82%를 차지했다. 하루 동안 영화가 10번 상영될 때마다 '범죄도시4'만 8번 넘게 관객과 만난 셈이다. 전국 전체 극장 좌석 중 85.9%(256만8,000석)를 차지하기도 했다. 좌석 10석 중 9석 가까이가 '범죄도시4'에 배정됐다.

영화계에서는 극장들이 '범죄도시4' 상영에 지나치게 몰려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범죄도시4’에 스크린과 좌석을 너무 내주다 보니 다른 영화들은 설 자리가 없다는 불만이 있다. 상영 중인 한 영화 관계자는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 해도 극장이 스크린을 잘 열어 주지 않으니 흥행을 꾀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멀티플렉스 체인들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상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매율이 90%를 넘는 등 관객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화제작 '범죄도시4'를 많이 상영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27일 '범죄도시4'의 좌석 판매율은 47.5%다. '쿵푸팬더4'의 좌석 판매율(27.7%)보다 19.8%포인트 높다. 극장으로서는 '범죄도시4'를 더 상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000만 영화 '파묘' 이후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다는 점도 '범죄도시4' 쏠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 담당은 "스크린 배정은 관객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일시적으로 '범죄도시4'에 몰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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